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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문평 Jul 08. 2024

파란 조끼 빨간 조끼. 9

김일성 사망일

1984년 7월 25일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령이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CNN이 평양발로 전 세계에 타전했다.


온 국민이 기대에 차 있는데 이거 김일성이 사망했다.

당시 부산 탄약부대 경비중대장과 군수사령부 백구두라는 의장대장에 그전 통일전먱대 중대장까지 장장 61개월을 지휘관만 하고 정보사령부로 전출 갔다.


지금도 상위 직급으로 진급을 하려면 위관 시절 지휘관 직위와 참모 직위를 적절히 균형 있게 마쳐야 한다.


남들 참모 2개는 했을 기간 61개월을 통일전망대 중대장, 탄약창 경비중대장-의장대장을 20개월로 초과근무해 61개월 지휘관 경력만 있고 참모경력 0이었다.


7월 4일 군수사령부 의장대장을 떠나 7월 8일에 정보사령부에 등록을 했다.


장교자력표, 등본, 사진을 제출하고 월요일 상황보고 전에 전입신고가 있으니 08시까지 인사처로 오라고 했다.


정문을 나와 서초역에서 지하철을 타려는데 회외가 나돌았다.

가슴이 철렁했다.

호외를 읽었다.

장교후보생 시절 만약 휴가기간 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가까운 군부대에 등록하고 전출 간에 특이사항 발생 시는 마지막 근무지로 가라는 말이 떠올라 호외를 주섬주섬 주워서 인사처로 갔다.


충성!

육군 대위 함문평 김일성 사망이라 원대복귀하였습니다.


인사관장, 근무과장 중령과 인사처장 대령이 껄껄 웃으면서 야 너 어디 학군단인지 정말 교육 잘 받았다고 하셨다.


인사처장님 여기 김일성 사망 호외 10부 가져왔습니다 했다.

고맙다. 이 호외는 지휘통제실과 사령관님 부사령관님 참모장님께 드릴 테니 함 대위는 여기서 차 한잔 마시고 그냥 퇴근했다가 월요일 신고 시간 전에만 오라고 했다. 감사합니다라고 하고 커피를 마셨다.


한 여름이지만 지금처럼 얼음이 흔하지 못한 시절이라 커피가 식기를 기다려 마셨다.


커피를 마지막 한 모금 마실 때 인사처장 대령이 어이 함 대위 있었구나? 수고스럽지만 나가서 김일성 사망 호외 10부만 더 가져오라고 했다.


그런 찬스에 강한 함 대위는 참모님께 말씀드렸다.


참모님, 제가 호외는 가져오는데, 저 지휘관만 61개월 했습니다.

저도 소령 진급 대상자인데 참모 직위를 해야 그래도 진급 경쟁이 되니 꼭 참모 직위 보내주세요라고 했다.


그 말을 하고 서초역에 왔는데 개똥도 약에 쓰려면 귀하다고 그 흔하게 바람에 날리던 호외가 없어 지하철을 타고 방배에 오니 방배는 호외가 남아 있었다.

넉넉하게 호외 20부를 들고 인사처장에게 드렸다.


그 사연으로 속초 HID팀장 내정이던 함 대위는 전투서열장교를 했다. 전투서열장교 마치고 소령 진급도 했다.


소령 진급 이후 차후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권력이양 이후 북한을 연구할 기회가 있었다.

김일성은 정말 김영삼 대통령과의 대화를 진지하게 준비했었다. 지금은 명칭이 변경된 강선 제련소에 김영삼 대통령이 평양에 정상회담하러 오면 선물로 주려고 철광성 5만 톤을 잘 제련시키라고 명령한 것을 중간에 김정일이 그거 필요 없다고 강선제련소에 반대 명령 하달한 것을 회담준비사항 점검차 묘향산 특각에 김정일과 강선제련소장을 불러 회의하다 김일성이 열받아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비 오는 오늘이 김일성 사망일이다. 인간 태어나면 시간차만 있을 뿐 다 죽는다. 정치하는 인간들이 터득했으면 좋겠다. 권모술수 부려봐야 몇 년 며칠이면 탄로 난다고 또한 너도 죽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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