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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이아빠 Aug 07. 2024

우당탕탕요리실책 15

크림우동


이번 요리는 크림 우동을 시도했다.


이전에 파스타 배달 전문점에서 일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크림을 만드는 법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은 가지고 있었다.


다만 크림의 농도와 질감을 어느정도로 할 것인가가 문제였고

일반적인 가게에서 나오는 크림우동은 항상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우동 면발을 파스타면보다 표면이 더 매끄럽고 탱글탱글한 느낌이라 소스가 잘 묻지 않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면발이 두껍기 때문에 크림을 뻑뻑하게 만들면 입 안에서

더 뻑뻑하 느낌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뭔가 정말 우동처럼 호로록호로록 먹을 수 있는 식감을 원했고

우동을 먹을 때 쓰는 수저에 크림을 가득담아 그 위에 면을 올려 같이 먹으면

너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 더 우유의 고소한 맛은 살리면서 국물처럼 떠먹을 수 있는 정도의

농도지만 너무 연하지는 않은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우선 면을 익히고 면수에 치킨파우더 한 스푼을 넣어 물이 많아지더라도 너무

심심하거나 물같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만들었다.

그냥 그 물만 먹어도 맛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그 이후에는 후라이팬에 양파와 양송이 버섯, 대패삼겹살, 마늘을 한데 구워주고

마늘 향이 그윽하게 올라오고 대패삼겹살의 기름에서 버섯와 양파가 튀겨지듯 구워지면

굴소스를 첨가해주었다. 감칠맛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후에는 누구다 알다시피

우유와 생크림을 1대1로 넣어주고 20미리 정도의 물을 넣어주었다.

우유와 생크림만 넣으면 부드러운 느낌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에

물을 살짝 첨가해주었다. 좀 더 목넘김에 불편함이 없도록


나머지는 끓여주면서 농도를 확인하고 적당한 농도와 맛이 났다고 생각하면 끝

취향에 따라 계란 반숙을 올려주고 고명으로 파슬리를 올리면 된다.


참, 통후추 그라인더가 있다면 통후추 가루를 살짝 뿌려주는 것도 풍미를

높이는데 있어서 좋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렇게 완성한 한그릇 크림우동은 성공적이었다.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만들어주었는데 간도 적당하고

모두가 맛있게 호로록 먹었다. 무엇보다 크림이 너무 맛있다며...

굴소스와 치킨파우더의 힘은 참으로 무섭다.


아무튼 정말 레시피만 좀더 다듬으면 매장에서 팔아도 나쁘지 않을 수준의

음식이 나온것 같아서 기분이 매우 좋다.


이제껏 다른 식당들을 다녀봐도 크림국물처럼 나오는 크림우동을 잘 보지

못했던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식으로 조금씩 요리실력도 늘어가는 것이 아닐까.


다음 요리로 또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 줄 생각을 하니 

머릿속에 여러가지 음식들이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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