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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이아빠 Jul 31. 2024

우당탕탕 요리실책 14

닭연골구이&누룽지토마토파스타

오늘의 요리는 닭연골구이와 누룽지해산물토마토파스타(누룽지파스타) 이다.


점점 요리가 다양해지고 전혀 다뤄보지 않았던 식재료를 다루기 시작했다.

도대체 닭연골을 구워먹는다니?


일본에서는 술 안주로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보통 튀겨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간장구이로도 많이 먹어서, 너무 간단한 튀김 보다는

닭 간장구이를 요리로 선택했다.


한편, 동생의 경우에는 집 앞에 파스타집이 있는데 그 파스타 집에서

누룽지파스타라는 걸 팔더랬다.


너무나 맛있어서 본인이 한 번 만들어 보고싶다고 도전하게 된 요리인데

본인이 맛있게 먹는 음식을 '내가 만들어 봐야지' 라는 동기가 생기는 것이

참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일만 남았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간장불백 같은 비쥬얼이지만 사진 속 음식은 닭연골이다.

닭연골을 샀는데 신기한 점은 일부러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연골에 살이 꽤나

붙어있었다는 점이다.


고기와 연골부위를 같이 즐기기 위해 일부러 살점과 같이 잘라내는게 아닌가 싶다.


기본적으로 닭 연골의 경우 씹었을 때 식감이 굉장히 재밌었다. 오독오독 씹히는 것이

쉽게 부서졌고 씹는 맛도 좋았다. 고기에 붙어 있는 딱딱한 오돌뼈와는 달랐다.


간장 소스를 만들때는 간장 한 큰술, 설탕 1/3컵, 다진마늘 한 스푼, 후추는 충분히, 굴소스 가득 한 스푼

굉장히 간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맛도 간단할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괜찮네 라는 말이 나왔다. 

간장 때문에 너무 짜지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간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냉장고에서 약 2시간 정도를 숙성시킨 뒤 기름을 두르지 않고 팬에 구웠는데

처음 구울 때는 건조하게 구워야 한다고 해서 겉 표면을 건조한 상태로 굉장히 바삭해질 수 있도록

잘 구워주었다.


구워지고 나서도 음식이 짤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간은 딱 맞았다. 겉 표면은 약간 짭조름 하면서도

닭고기 속은 간이 되어 있지 않고 삼삼한 것이 오히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딱 맥주안주로 씹어먹기에 좋은 간식 같은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단하면서도 맛과 식감도 재밌는 음식이었다.




동생이 만든 누룽지 파스타


우선 이 파스타를 만드는데 오래 걸렸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레시피를 보고 만든 것이 아니라.

동생이 식당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몰래 훔쳐보고 어떻게 만드는지 유추해가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한 것은 오히려 음식을 배워가는 입장에서 스스로 공부가 되고

완성된 요리를 먹어보고 역으로 레시피를 짜맞춰 간다는 점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단 야채를 볶는건 기본이었고 약간 파스타라기 보다는 농도가 해산물 탕에 가까운 느낌이었기 때문에

야채를 다 볶고 나서 시중에서 파는 소스를 절반 정도 넣어주었다.

그리고 면수를 따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물에 치킨파우더를 타서 250ml 정도 넣었는데

살짝 졸였을 때 딱 먹기 좋은 농도가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식당에서는 면을 미리 익혀놨을 텐데

안익은 면을 그대로 넣은 것이 문제가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소스가 졸여지는 시간과보다 면이 익는 시간이 훨씬 빨랐다.

또한 깔끔한 해산물 탕 같은 느낌을 내려면 개운한 맛이 나야하는데

고기가 들어간 미트토마토소스를 사용해서

약간 텁텁했지만 대신에 묵직한 맛이 났다. 하지만 음식 본연의 맛에서는

조금 멀어지지 않았나 싶다.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맛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약간씩 아쉬움이 남았고

소스의 농도와 재료의 종류가 조금 바뀌고

요리를 하는 순서가 조금 정리가 된다면 동생이 식당에서 먹었던

누룽지 파스타와 비슷한 맛이 날 수 있을것 같다.


아! 그리고 중요한 점은 누룽지가 생각보다 파스타 소스와 잘 어울렸는데

누룽지가 나중에 들어가면 비쥬얼이 굉장히 나빠진다는 것을 알았다.

진짜 이것저것 막 넣어서 끓인 쓰레기같은? 비쥬얼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동생이 먹었던 식당에서는 미리 뚝배기에 누룽지를 눌려서

바닥에 붙여놓고 나중에 소스를 부어 먹는 형식이 되었던 것 같다.


아무튼 누룽지와 토마토 소스가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음식의 성공여부를 떠나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발견이 되었다.


과연 다음 음식에서는 어떠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될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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