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갈비찜&순두부찌개
오늘의 요리는 돼지갈비찜과 순두부찌개!
흔하게 집에서 해먹어봤던 요리가 아닌 요리를 해보자고 했었는데
돼지갈비찜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었고
순두부찌개는 그래도 나름 많이 해봤던 음식이다.
하지만, 레시피 없이 과연 내가 얼만큼 할 수 있는지 궁금했고
레시피를 이해하고 있는지도 스스로 확인해보고 싶었기에
순두부 찌개를 선탁하게 되었다.
오늘 내가 만든 순두부 찌개~!
원래 집에서 끓여먹을 때는 항상 뚝배기에 끓였었는데
오늘은 편수냄비에 끓였다. 뭔가 맛이 우러나오는게 조금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뚝배기가 조금더 국물이 진하게 나오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아무튼 맛이 달라지는데 분명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평소와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달랐던 점은 진간장의 사용 여부였다.
내가 느끼기에 진간장이 더 짜고 맛이 강했기 때문에
진간장이 조금만 많이 들어가도 음식이 전반적으로 짜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원래 하던 방식은 양파, 대파, 고기를 넣고 볶은 다음에 냄비 한쪽으로 재료들을 밀어두고
진간장을 한쪽 구석에서 졸인 후에, 졸여진 진간장에 밀어놨던 재료들을 다시 볶아주는 과정을
거쳤었다.
하지만 오늘은 마지막에 간을 하기 위해 국간장을 마지막에 넣는 선택을 했는데
국물이 진하지가 않고 뭔가 맛이 없는건 아닌데 연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먹었을 때 매콤 고소하게 확 치고 들어오는 느낌이 있어줘야 하는데
모름지기 찌개로서의 강렬한 맛이 부족해서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두 번째로는 고기의 양이다. 다른 재료들은 1인 분의 양이 들어갔지만 욕심 때문에
고기만 2인 분의 양을 넣었다. 국물이 전반적으로 시원하고 깔끔하지가 않고
고기 기름때문이지 모르겠으나 느글거린다는 느낌을 약간 받았다.
재료의 양과 조화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이 만든 돼지갈비찜 점수를 먼저 준다면 10점 만점에 8점!
사실 9점이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고기가 약간 질길수 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고기를 오래 삶을 수 없는 여건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양념을 졸일 때, 어느 순간 확 졸아드는 것을 계산하지 않고
너무 계속 센 불로만 졸인 탓에 마지막에 살짝 고기가 탄 부분이 아쉬웠다.
소스 전체에 고기의 탄 맛이 베어버린 바람에 불쾌한 향과 맛이 조금 감돌았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소스도 무난하게 맛있었고
고기도 오래 삶지 않은 것 치고 생각보다 그렇게 질기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식을 몇 번 만들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간장, 설탕, 소금, 고추장 요정도만 있어도 한식의 왠만한 기본 베이스는
다 만들고도 남는구나...
조합의 양과 무엇을 더 첨가하는지 어떻게 요리하는지가
더 맛에 영향을 많이 준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