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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 Oct 12. 2023

[내향인의 여행] 치앙마이 여행기 1편

1년 만에 다시 찾은 치앙마이였다.

1년 만에 치앙마이를 찾았다.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치앙마이를 찾았다.

사실 더 있고 싶었지만,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기에.

연휴기간 동안만 다녀오기로 했다.

항공권 가격이 100만 원에 육박했음에도... 말이다.


아니 방콕보다 더 가까운데... 왜 비싼 것인지.


치앙마이를 다시 찾은 건

1년 만에 그리웠던(?) 친구들 때문이었다.

친구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하지만…


작년 한 달 살면서 거의 매일 보았던 사람들…

그리고 태국에서 만났던 태국인 지인들.


사실 작년에 치앙마이를 다녀오고 나서.

어정쩡하게 태국어 하는 나 자신이 싫었다.

1년 동안 태국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올해 초 태국어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치앙마이 갈 때 즈음에는

유창하게 하겠지 했는데.


역시 현실은 실전과 달랐다.

성조가 너무 어려운 탓에, 현지에서 

서로 못 알아먹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어떠한 경우엔 내가 태국어 하고 상대방은 영어하고

그걸 지켜보는 한국인 친구.

서로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뿌듯한 건, 어느 정도 알아먹고 있다는 것.


언어가 어느 정도 되니깐 두려움이 사라졌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두렵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느낀 건데, 말이 되는 게 최고다.

그렇지만 역시 단어 많이 아는 게 최고다.


단어만 나열해도 현지인과 소통은 80% 가능하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아는 단어가 없어서... 슬펐다.

메뉴판을 받았지만 무슨 말인지 모른다. 그저 눈물이 흐를 뿐.

아는 단어... 무(돼지고기), 느어(소고기), 까이(닭고기), 땡모반(수박주스)

왜 음식 단어만 아느냐면, 나도 모른다.


본능인가?


밤 8시 비행기를 타고, 방콕에 내렸다.

그리고 곧바로 택시를 타고 돈 므앙 공항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새벽 5시 출발하는 치앙마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왜 이런 스케줄을 짰느냐면, 비행기값이 이게 제일 쌌다.

가기 전엔 내가 괜찮을 줄 알았는데.


12시간 이상 깨어있는 건 역시 못할 짓이다.

숙소 체크인 시간이 9시라서 망정이지.


오랜만에 해외를 나온 건데.

딱히 뭐 크게 설레지 않았다.


그냥 고향에 친구 보러 온 느낌이 들었다.

이런 느낌이 들다니, 난생처음이었다.




친구들을 만나 저녁을 먹기 위해

오랜만에 찾은 마야몰 사거리.

마야몰 근처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인 나라타이를 갔다.


작년에는 비싸서 못 먹었던 곳이다.

왼쪽부터 '소프트쉘 푸팟퐁커리', '새우볶음밥', '똠양꿍'


설마, 얼마나 비싸겠어… 했는데.

메뉴 3개 시키고 9만 원이 나왔다.


"예?"


그런데 똠양꿍 진짜 맛있었다.

새우가 진짜 커서, 이 정도면 뭐 

이 가격 받을만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나서 마야몰에서 선물을 사서

작년에 그토록 자주 찾았던, 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라이브 바를 찾았다.


우리를 발견한 사장님은 한 걸음에 다가와 안아주셨다.

뭔가 잠깐 일시정지했던 순간이 다시 재생되는 기분.


그날 저녁, 추석연휴를 맞이해 한국에서 많은 친구들이 모였는데.

우리는 태국인 친구들과 함께 새벽 4시까지 웃고 떠들었다.


새벽 4시 터덜터덜 숙소로 향하다 문득 떠올랐다.


"나 24시간... 깨어 있었네?"


잘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쳤다.

짐 정리하고, 외주랑 연락하다 갑자기 들어온 외주 작업 하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심지어 씻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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