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학생이 아니라서

대학생 시무 이야기 21

by 이리

졸업전시가 끝났다. 더 이상 학생이 아니다.
학생으로서 마지막으로 공들였던 것은 애니메이션 과목이었다.
한 장, 한 장 그려서 이어 붙이면 영상이 되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
내가 애니메이션 회사를 들어갈 수 있을까?
시무는 영 자신이 없었다. 자신이 없는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전시를 철거하고 돌아오는 길, 머릿속은 온갖 생각들로 가득이다.

이제 뭘 해야 하지?
졸업 전시를 향해 달리고 나니 모든 것이 허무해졌다.
동기들은 하나둘씩 취업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시무는 밥도 잘 먹지 않고 잠만 잤다.
그날도 오후 늦게까지 침대에서 뒹굴대고 있었다.
전화기가 울렸다. 일러스트레이션 교수님이다.
"혹시 취업했니? 안 했으면 여기 면접 볼래?"
시무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자세를 고쳐 앉았다.


작가의 이전글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