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야사 Jun 01. 2024

하루 기록_670

2024.05.31(금)


회사에서 몰래 인터넷을 돌아보던 중 ― 흔치 않은 여유 시간이었다. ― 우연히 독후감 공모전을 발견했고, 금일 마감이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집에 와서 바로 글을 써 제출했다. 그런데 오늘도 바보 같은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분량은 '한글 11폰트로 원고지 200자 기준 20매 내외'였고, 인터넷에서 한글 2장 반 정도면 원고지 기준 20매 정도가 채워진다는 글을 보고 얼추 분량이 맞겠지 싶을 때 제출했는데, 알고 보니 2장 반이 원고지 기준으로 20매라는 글은 '한글 10폰트'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 내가 쓴 글과는 분량이 달랐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제출한 글은 원고지 기준 14~16매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미리보기로 분량을 확인할 수도 있었는데 경솔하게 행동했다가 무려 분량을 지키지 않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물론 분량을 채웠다고 해도 수상할 정도로 퀄리티 좋은 글은 아니지만, 내고 나서야 아차 싶었고 나의 부주의함을 자책했다. 곧바로 글 하나를 분량에 맞춰 더 써서 제출했다. 이 외에도 조금씩 이런저런 글을 써보려 한다. 요즘 글 공모전에 관심이 많다.


글을 쓰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운동을 거의 밤 10시에 시작했다. 지난 사흘간 운동을 하지 못했기에 오늘은 절대 건너뛰지 말자고 다짐했다. 체력이 조금 늘어난 것 같기도 하다. 근력은 제자리다. 힘을 키우는 것보다는 지구력을 더 기르고 싶다. 쉽게 지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몸도 정신도 너무 쉽게 지쳐서 걱정이다. 독서와 공부로 뇌를 자극해서 꾸준한 집중력을 길러야 하는 이유가 이것일까.


오늘 퇴근길 하늘은 정말 예뻤다. 고대 서양 미술의 명화를 보는 것 같았다. 하늘이 짙었고 구름은 두꺼웠고 강한 햇빛이 묵직했다. 구름이 번쩍번쩍 빛났는데 본 사람이 있을까? 다들 퇴근하느라 바쁜 것 같았지만 그래도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오늘 하늘 되게 예쁘다!"라고 말한 사람은 적지 않을 것이다. 예쁜 하늘을 발견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다 보면, 이렇게 예쁜 하늘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루 기록_66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