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관계, 내적 갈등, 감정, 상황들을 마주하곤 한다.
하소연하고, 속을 털어놓고 싶고, 대화를 하고 싶더라도, 이 넓고 넓은 세상 가운데 살아가면서 진실한 소통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나의 내적 고민을 입 밖으로 내밀고 다른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것조차 시간과 노력, 용기가 필요하여 그저 묻어버린 채 넘어가곤 한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에, 서로를 돌보아 줄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오히려 그런 여유를 누군가에게 구하는 것 자체가 무례로 치부되는 사회가 되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떠한 사람인지, 어떤 유형인지 등 자신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은 채 진실한 자신의 감정은 묻어두고 자신들만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살아간다. 페르소나란, 사회와 적응적으로 관계를 맺기 위한 필수적 수단으로, 사회적 역할에 따라 변하는 자신의 사회적 가면을 의미한다. 결국 정말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솔직하게 드러내기보다는, 타인에게 비치는 외적 성격에 자신을 억지로 맞추며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역할에 따라 자신을 표현하는 페르소나는 반드시 벗겨지는 때가 온다. 자신의 본능, 욕망, 용납하기 어려운 감정 등, 무의식 속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는 자신의 페르소나와의 갭이 커질수록 그 골이 깊어진다. 강한 빛 아래에서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듯, 사람들은 자신의 그림자가 짙은 영역만큼은 더욱 밝은 페르소나를 쓰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최근 향을 공부하게 되면서, 많은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상담가들이 실제 아로마 테라피에 점차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다른 감각들은 뇌의 시상을 거쳐 전달되나, 후각은 뇌의 변연계와 바로 연결되어, 사람들의 감정과 기억, 동기 부여 등을 투명하게 비춘다. 특히 변연계 속 편도체는 감정을, 해마는 기억을 담당하며 향기는 이 부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에 특정 향을 맡으면 순식간에 과거의 기억이나 감정이 떠오르거나 기분이 변하는 등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현상들을 마주하곤 한다.
이러한 신경학적 연결 덕분에 아로마테라피는 우리의 감정을 조절하고, 자율신경계 등의 반응에 영향을 주며 심리적, 정신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체의학으로 자리를 잡았다.
[나의 향기 페르소나] 통해서,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그림자를 인정해 주며 그림자가 있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동시에 자신의 그림자를 보다 어여쁜 시선으로 투명하게 바라보아주며 건강한 페르소나를 장착할 수 있도록 함께하고 싶다. 우리들의 무의식에 숨겨진 감각과 신경을 향으로 비추어보며, 살포시 자신을 토닥여줄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