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 먼 사이
학부시절, 순수 과학인 화학에서 공학계열 화학 공학으로 전과했다. 이론을 공부하다보니, 보다 적용이 빠른 실용학문을 배우고 싶었고 졸업 이후에는 research 대신 industry를 선택했다.
회사에서 복합적인 기술이 집약된 공간에 있다보니, 다시 하나씩 뜯어서 이해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언젠가 파트타임으로 대학원 진학은 하고 싶지만 실제로 행동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외국어, 신기술에 관심은 많아서 다큐멘터리/독서/외국어회화정도 취미로만 갖고 있었고 건강 문제가 심화되었을때, 닫힌 문의 또다른 이면에 생긴 열린 문이었다. '기왕 이렇게 된거, 30대가 되었지만 계속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일을 해보자'. 수술을 마치고 퇴직하며 다음 해 cycle로 제대로 입시 준비할 생각이었는데, offer를 같은해에 받았을 때, 무척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
Industry에서 research 관점으로 전환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scholar는 제품 generator가 아닌 지식 생산자임을 깨닫게 되었다. 아직 학위를 취득하지 않고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현재 관점은 바뀌거나 오류가 있을 수 있다. Academic institution의 Research는 산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 응용하는데 기반이 되는 hypothesis를 발전시키는데 조금 더 기울어져있다. 학생을 양성하는 교육적인 목표도 포함되다 보니 높은 수익 보다는 앞으로의 연구분야의 '발전 가능성'을 제기하는데 중점이 있는 듯 하다.
학부를 졸업한지 7년 뒤에 학교로 돌아왔고 유학 준비기간도 무척 짧았던 터라 대학원 시스템에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처음 논문을 읽고, 실험을 진행하면서 '이 논문들을 산업에 어떻게 적용하지?'를 몇번씩 생각했다. 아카데믹 기관에서 발행된 paper를 실제 제품까지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몇단계의 징검다리 research가 추가로 진행되어야 한다. 마치 나노미터/옹스트롬 단위의 물질 layer에 원하는 패턴을 새기려면 50개가 넘는 종류의 장비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이 장비 하나를 개발하는데도 무수한 전문가의 노력이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한 학과의 research 영역만으로는 산업에 적용될 수 없고, 같은 공학내에서 뿐만 아니라 기초과학 영역의 도움까지 필요하다.
학과의 허락 덕분에 화학과/물리학과 수업을 듣고 있는데, 물질의 분자/원자/양자 단위에서 interaction을 분석한다. 순수과학 영역의 simulation 논문을 읽다보면 '이것이 진리인가?'를 몇번씩 생각하게 된다. 꾸준한 검증을 거쳐 옳음이 증명된다면 정론이 되는 것이고, 그 이전까지는 정론을 발견하기 위한 수만가지의 trial이 된다. 순수과학 이론에 기반한 simulation 과 공학 실험에서 발견된 결과를 완벽히 연결짓기 위해서는 또 다른 셀수없이 많은 징검다리의 resesarch가 필요하다. 계속 생각해보면 한 분야의 전문가는 있되, 다른 perspective는 존중할만 하며 함부러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다.
industry와 research, 순수과학과 공학의 관계를 깊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academic 논문 주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수많은 연구 결과가 존재하지만 하나의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연구 결과의 도움이 무척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