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nce.
코로나 때문에 참 답답해요.
충주는 확진자가 안 나오던 도시였어요. 그래서 마스크도 꽤 남고 다른 지역을 걱정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바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도시가 빠르게 숨죽이기 시작했어요. 안 그래도 작은 도시이다 보니 확진자가 머물렀다는 곳들은 대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시설이었거든요.
이후에 충주에서 확진자가 한 명 두 명 나오기 시작했어요. 마스크는 동이 나기 시작했고 공적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소식에는 시골에 있는 우체국까지 긴 줄이 생겼고요. 그 줄에는 저도 있었지요. 참 쓸쓸하다 생각했어요. 이 변두리의 작은 우체국 앞 마저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있는데 아무도 한 마디 하지 않고 조용히 서있기만 했어요.
그 긴 줄이 꼭 울타리 같았어요.
Fence.
그래도 조금만 더 울타리 치고 지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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