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쾌한 띠로리 Jun 09. 2021

고슴도치



도대체 아이들은 몇 살까지 귀여울까? 

요즘 아들, 딸 구분이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임신 기간 내내 아들은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아들은 체력적으로 힘들고, 딸은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그래도 딸의 애교는 아들과 달라 미소 한 방이면 화가 스르륵 풀린다는 것이다. 뱃속에 있는 아이가 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집으로 돌아와서 아들의 장점이 무엇인지 한참을 검색해 보았던 기억이 있다. '분명히 장점이 하나는 있을 거야' 생각하며...

단순하다, 아빠와 목욕탕을 간다(그래서 엄마가 편하다), 엄마를 공주로 대한다, 옷 투정을 안 한다 등이 있었는데 살아보니 이 장점들이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었다. 하나 틀린 점이 있다면 아들은 덜 귀엽다는 것인데,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쁘다더니 아직도 내 눈엔 한 없이 귀엽기만 하다. 

좀 더 커서 변성기가 오면 그땐 징그러우려나? 

두꺼운 목소리로 "엄마"라며 나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면 그럴 것 같기도 하고. 


매거진의 이전글 등원전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