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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새, 요금을 내세요
무임승차라니요
by
뾰족달
Oct 7. 2024
버스에 타고 가던 중에
사람들이 내린다고 뒷문이 열렸다.
문이 닫히려는 찰나에 갑자기 뭔가 날아 들어왔다.
작은 새 한 마리가 글쎄 요금도 내지 않고 버스에 올랐다.
빈자리가 많았지만 승객들 머리 위를 빙빙 돌다가
어설프게 손잡이에 앉았다.
푸른빛이 나는 어린 동박새였다.
태어난 지 얼마나 됐을까?
버스를 타고 어딜 가려는 걸까?
동백나무 찾으러 가는 걸까?
이 어린 새는 두꺼운 손잡이에 겨우 매달려 간다.
사람들이 웅성대고, 또는 그런가 보다 하며 간다.
그때 내 다리는 왜 대책 없이 벌떡 일어섰을까.
내 손은 왜 창문을 활짝 열고 있을까.
버스는 다음 정거장을 향해 달리고
나는 당황한 어린 새를 날려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린 새는 내 손이 다가와도 가만히 있었다.
당황하던 끝에 정신이 없었을 수도.
조심스레 손을 모아 새를 소중히 안아 들었을 때
들릴락 말락 한 소리로 찍.
나의 체급으로 가장 번개 같은 속도로
창밖으로 멀리 날려 보냈다.
아기 동박새가 파드득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이웃 좌석의 학생이 물티슈를 건네주었고
우리는 눈웃음을 나누었다.
그도 나도 같은 마음이겠지.
이 도심 속 어디에서 태어났을까?
가족들을 만났을까?
두 손 안으로 여린 깃털이 느껴졌다.
마음속이 뭔가 몽글몽글, 사랑스러움으로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동백나무가 어디에 있을까?
부디 네가 좋아하는 나무를 꼭 찾길 바란다.
귀여운 동박새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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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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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제가 참 말이 많다는 걸 깨닫습니다. 하지 못한 말을 조곤조곤 쓰는 걸 좋아한다는 것을요. 재주가 없으면서도 말입니다. 말하고 싶습니다. 글과 그림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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