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을 때 너는 어떻게 지낼까?
회사 특성상 외근이 많은 편이다 꽤 많은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 생각이 참 많이 난다 공주는 내가 없는 곳에서 어떻게 지내는 걸까? 잘 지낼까? 친구들과는? 그리고 선생님과는? 학교에서는? 센터에서는? 태권도에서는?
종종 같은 반 친구 엄마들에게서 사진이나 문자 같은 게 날아온다
"OO이가 많이 의젓해요."
"OO이가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요."
"OO이가 남자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나는 회사 때문에 아이의 참관 수업 같은 걸 갈 수가 없지만 다른 엄마들을 통해 그런 소식들을 전해 받고 있다 아이의 또 다른 모습에 미소도 지어지지만 한편으론 내가 모르는 아이의 모습이 또 신기하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솔직히 집에서는 애교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딸이다,
필요한 게 있을 때만 안기고 웃고 아빠를 찾고, 자기 일에 몰두할 때에는 아빠가 옆에서 건들어도 안고 뽀뽀를 해줘도 귀찮아한다 마치 고양이처럼.
아이는 아마 학교에서 아빠 생각보단 친구들과 노는 것, 공부하는 것, 숙제 같은 해야 할 일들을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아빠로선 아쉽지만 그게 아이가 해야 할 최우선의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랑 단둘이 살기 시작한 지도 4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아이의 성장 속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는다는 건 신비롭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마음을 먹고 있긴 하지만 아이가 완전히 내 품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그때는 나는 아쉬운 마음 일지 아니면 홀가분할지 잘 모르겠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했다 그때의 상황에서 내가 선택한 것들이 미래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는 그 누구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으니 결과는 감당해야 할 것 아니겠는가 아이의 인생 속에서 나는 그저 보조석에 앉아 있는 사람일 뿐이고 운전자는 아이일 테니 옆에서 아이에게 훈수 두기보다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2학년도 어느새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이는 나름대로 다시 학교 생활에 적응을 해 갔다, 담임 선생님과 학기 초에 한번 최근에 한번 통화했었는데 첫 통화때와는 다르게 아이가 학습에서도 교우 생활도 잘 적응해 가고 있다신다
퇴근 후에 집안일이며 이것저것 할 일들이 쌓여있다 거기에 공주가 알림장을 제대로 적어오지 않은 적이 몇 번 있어서 확인하고 체크하는데 여전히 시간을 많이 쓰고 있다 집에 같이 손잡고 돌아와 씻고, 간식 먹으면서 알림장을 체크하고 물건들을 챙기고 숙제를 하고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수학공부와 받아쓰기 공부를 한다 그러고 나서 공주는 컴퓨터를 30분 정도 하면 벌써 잘 시간이다 너무 짧은 하루 속에 부녀가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보니 좀 더 애틋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잠자리에 누운 공주가 아빠를 꼭 안아주더니 한마디 한다
"아빠 오늘도 고생했어요."
"공주도 고생했어요 이제 좀만 더 있으면 토요일 오니까 그때까지 파이팅!"
"파이팅!"
그 한마디에 하루의 피로가 싹 녹아내린다 공주도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