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2학년을 어떻게 보냈을까?
딸랑구의 방학식과 동시에 가정통지표가 집으로 도착하였다. 문제는 이직을 한 지 1년이 거의 다 되는 시점이 되어서야 직원들 충원이 마무리가 되는 통에 너무 바빠서 통지표를 보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짬이 좀 나서 잊어먹었던 통지표를 뜯어본다
아이가 말하는 자신과 선생님이 말하는 아이에게는 어느 정도 거리감이 있다, 내가 보는 아이와 선생님이 보는 아이가 차이가 있는 것처럼
2학년을 보낸 아이는 얼마나 더 성장했을까? 얼마나 더 재미있게 2학년을 보냈을까 내 어린 시절처럼 수우미양가로 아이를 판단하지 않고 아이가 했던 것들이 글로 적혀 날아왔다 훨씬 더 좋아 보인다
아빠 앞에서는 안 추던 춤도 학교에서는 열심히 추셨었나 보다 가끔은 외동으로 이기적인 모습이 보일 때도 있던 아이는 학교에서는 그래도 양보하고 챙겨주는 아이였나 보다
아빠는 바빠서 아침에 잠깐이나, 퇴근 후에 주말에나 밖에 못 키운 거 같은데 혼자서도 잘 자라고 있다 아직까진 삐뚤어지지 않고 마음 따듯한 아이로 자라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게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커가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면 아빠의 자리가 점점 줄어들겠지만 그것 나름대로 뿌듯한 일 아니겠는가
독자분들의 도움으로 시작된 기부 덕분에 동내 행정 복지센터에서 감사 서한문도 받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