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근황(feat.쉬어가기)
최근 몇 주간은 평소보다 조금 더 분주하면서도 제게 의미 있는 경험들이 이어진 시기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여전히 하루의 중심이지만 그 안에서도 사소하지만 중요한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방학이 끝나면서 아이의 하루는 조금 더 바빠졌고 덕분에 놀아주는 시간과 학습 시간을 조율하는 것이 더 큰 숙제가 되었습니다 게임과 유튜브 시간을 조절하고 책을 읽거나 간단한 활동을 함께 하는 일상을 반복하면서,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평범한 일상 속에서 뜻밖의 경험도 있었습니다 MBC에서 남성 한부모 가정에 대한 지원에 관련된 제보로 인터뷰도 하였습니다(물론 모자이크) 사실 처음에는 긴장되고 부담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외부에 알리기 어려웠던 현실을 조금이라도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설렜습니다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만이 아니라 사회적 시선, 지원 제도의 한계, 그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의 어려움이 겹쳐 있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면서,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부모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느꼈습니다
인터뷰와 맞물려 최근 양육비 선지급 제도도 일부 변경되었습니다(9월1일자) 이전에는 3개월 연속 미지급된 경우에만 신청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소액 지급이라도 3개월 동안 일부가 미지급되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달이라도 전액 지급된 경우에는 신청이 제한된다는 현실적인 제약이 남아 있어 제도 개선이 실제 상황을 완전히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제도적 변화는 분명히 작은 진전이지만 현실의 어려움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아직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제도와 관련된 경험을 기록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알고 활용할 수 있도록 주변에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제 일상 속 작은 계획과 목표도 조금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꼭 해야 할 일과 아이와 함께할 활동을 미리 정리하고 지나간 하루를 돌아보며 부족한 점을 채우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덕분에 이전보다 하루가 조금 더 알차게 느껴지고 작은 성취감이 쌓이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단순히 시간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삶을 조율하며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보내는 평범한 시간, 인터뷰라는 특별한 경험, 제도 변화를 직접 체감한 순간들 모두가 모여 요즘 저에게는 소중한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는 크게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발견한 의미와 배움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글로 남기면서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그리고 사회적 제도의 개선에 작은 목소리를 보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결국 일상의 순간들을 기록하고 작은 변화들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삶의 가치를 조금씩 쌓아가는 일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사소하지만 중요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며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감과 위로가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