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씽킹의 저자는 미국이 시험을 위한 교육을 하는 나라라고 안타까워했다만, 사실 한국이 시험/입시를 위한 교육의 끝판왕 아닐까? 한국 교육에는 선택지(반찬)가 너무 없다.
청년들은 사회에 나와 기업에 들어가려고 애쓰고, 들어가고 나서도 적성에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적어도 나는 뭘 잘하는지 몰라하며 방황했고 지금도 그렇다.
이 당황스러움은 기업도 마찬가지다. 1등만 줄곧 해왔다는 인재들을 뽑아두었는데, 업무를 할 때에는 성과가 나지 않는 것이다. 반면, 기업이 원하는 일부의 일 잘하는 인재들은 어쩌면 훌륭한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천편일률적인 교육제도로 인해 교육장에서도 노동시장에서도 일찌감시 내쳐진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각기 다른 적성과 재능을 살리는 길이 개인에게도 팀/사회에서도 win-win이라는 것을. 한 곳만 바라보고 경쟁하는 학생들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노동력이 길러질 수 있는 기반을 사회가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마다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내가 무엇에 재능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어엿이 다 커버린 2030일 때 말이다.
뭐든 많이 시도해봐야 한다.
내가 이 일에 잘 맞는가? 남들보다 빠르게 더 높은 퀄리티로 만들 수 있나? 이 일을 할 때 즐거운가?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확신이 없을 땐 그것도 겪어보는 것이 방법이다.
겪어보는 방법 또한 여러 가지 있을 테지만, 그중에서도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 활동해 보면 집단지성을 통해 보다 빠르게 판단이 설 수도 있고, 책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해볼 수도 있다.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에 대해 투자라고 생각하면 진로에 대한 실험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채용을 하다 보면, 구성원이 적응하지 못하거나, 따라가지 못할 때 fit이 맞지 않는다는 말들을 한다. 그것이 정말 정확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자란 사람이 아니라 특정 영역에서 fit이 맞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