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그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by 싱글맘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일상이라 여겼던 그때의 순간이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나는 그때보다 높은 직급과 연봉, 안정된 삶과 견고한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있을 수 있다. 또는 실패에 맞닥뜨려, 그때보다도 추락한 삶을 힘겹게 살아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라도, 변하지 않는 것은 내가 그 순간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졌는지이다. 나의 선택이나 상황 때문에, 때론 아무 이유도 없이 나는 여기에 와있다. 한여름 정오의 뜨뜻한 물속을 부유하다 저 멀리 떨어진 백사장을 보고 있는 격이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미화되기 마련이지만, 미화된 기억 속에서도 가장 빛났던 순간이 있다. 내게는 그런 순간들이 공부나 일, 승진 등에서 오는 사회적 성취는 아니었다. 스스로의 마음을 활짝 열고 사람들과 교감하였을 때, 상대를 평가하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정성껏 대했을 때, 다양한 대화로 서로가 성장했을 때. 그때였다.


어떤 계기로 상대에게 실망하고 이전에는 두들기지 않던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을 때, 마음속으로 점차 거리를 두었을 때, 너무 힘든 상황에 우선 나와 내 것을 먼저 챙기자고 생각했을 때, 나는 조금씩 떠밀려 여기로 왔을 것이다.


해는 저물고 있고, 눈앞에 보이는 것은 망망대해.


예전의 찬란한 순간을 다시 맞이하려면 그 어느 때보다도 열린 마음으로 대차게 수영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식어가는 바닷물에 푸른 입술은 바들바들 떨리고 사지는 경직되어 가지만, 나는 온 힘을 다해 팔을 내밀고 고개를 바닷물에 담그고 짠물을 뱉으며 숨을 쉬고 다리를 내저을 것이다.


그리고는 다시 만난 첫 생명체를 향해 그 어느 때보다도 환한 웃음을 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