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반복되는 야근과 밤샘으로, 매일 아침부터 녹초가 되었다.
잠에서 깨자마자 느껴지는 극심한 피로.
적당한 피로를 느끼는 날엔, 마치 온몸의 근육들이 잠이 더 필요하다고 아우성 거리는 느낌이라면, 극심한 피로를 느끼는 날에 근육은 마치 내 것이 아닌 양 죽은 가축처럼 축 늘어져 이제는 일어나 움직이라는 뇌의 신호를 있는 힘껏 튕겨내고 있었다.
근육을 움직이는 건 이성적인 뇌의 신호가 아닌, 원초적인 긴장과 압박감이었다.
심장에서 느껴지는 통증과 두근거림에 무거운 눈꺼풀이 휙 열리고, 팔은 침대를 짚고, 두 다리는 올곧게 선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여전히 두근거리는 가슴에 커피를 들이붓는다. 심장은 더욱 빠르게 뛰어 온 몸 구석구석으로 피를 보낸다.
혈류가 뇌에 다다르고, 뇌는 오늘 해내야 하는 일들을 정리한다. 그 부담감에 다시 심장이 빠르게 뛰고 뇌는 더 빠르게 움직인다.
극심한 긴장, 압박, 그리고 방대한 업무량.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학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일종의 재미와 희열을 느꼈다. 나는 심장과 뇌와 근육에서 100% 이상의 에너지를 끌어내며 살고 있었다. 나의 모든 것, 그 이상을 쏟아부었고 나아지고 있었다. 나는 열정적이었고, 그 열정이 극한 상황 속에도 나의 심장과 뇌와 근육을 생존하게 했다. 나를 살아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