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즈> 에디터의 애정 가득한 애착립을 물었다. 그 안에 깃든 이야기도
하늘 아래 같은 립은 없다고 한들, 자꾸만 손이 가는 ‘애착립’ 하나씩은 있지 않은가.
바지나 재킷 주머니, 백 안, 테이블 위….
<싱글즈> 에디터의 애정 가득한 애착립을 물었다.
그 안에 깃든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Mw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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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_KIM JIWON
바비 브라운 럭스 립스틱 808호
그는 내가 못하는 걸 잘한다. 이를테면 실수를 해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성을 내는 법이 없다. 이 립스틱을 처음 받은 건 그와 함께 50% 할인을 하고 있던 세포레에 갔을 때다. 여전히 적지 않은 값이었으나, 그는 선뜻 립스틱을 사 주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괜찮아, 또 사면 되지 뭐'라는 말과 함께 같은 립스틱을 두 번째로 선물 받았다. 매일 들고 다니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탓이었다. 며칠 뒤 잃어버린 줄 알았던 첫째 립스틱을 가방 안에서 발견했을 때도 그는 여전히 같은 얼굴로 '더 많이 쓸 수 있어서 좋겠네!'라고 말했다. 그 뒤로 화장대에 놓인 똑같은 립스틱을 볼 때마다 그 친구의 태평하고 애정 어린 얼굴을 생각한다. 그 마음의 깊이는 얼마일까 가늠하면서.
EDITOR_JANG EUNJI
톰 포드 립 컬러 사틴 매트 23호
웜톤인 데다 이목구비가 진한 편이라 까마득한 시절부터 누드립을 고수해왔다. 마음에 쏙 드는 누드립을 고르는 건 꽤 까다로운 일이다. 내 피부 톤에 핑크 톤이 도는 누드립은 촌스러워 보였고 새먼색이 도는 누드립은 아픈 사람처럼 보였다. 잘 맞는 누드립을 찾았다 싶으면 주로 한국에서 인기가 없는 컬러라 줄곧 수입이 중단되거나 단종됐다. 그렇게 누드립 노마드 생활을 한 지 꽤 시간이 지났을 무렵 톰 포드 립 컬러 새틴 매트 23 blush honey를 만났다. 핑크와 코랄 어느 쪽도 요사스럽게 도드라지지 않는 핑크 베이지와 코코아 베이지 사이, 촉촉하게 발리지만 입술에 얹었을 때는 시크한 매트 텍스처로 마무리된다. 처음엔 입술에만 발랐지만 이젠 치크나 눈가에도 슥슥. 거의 가방 붙박이처럼 챙겨 다니는 올라운더다.
EDITOR_KIM HWAYEON
베네피트 스플래시 듀이 틴트 9호
자연인의 상태로 마감과의 사투를 벌일 때에도 나의 입술 위엔 언제나 이 립이 함께다. ‘바르자마자 형광등이 탁 켜진 듯한 인생 립.’ 어딘가 뻔하고 진부한 멘트지만 이 립에 얽힌 추억을 떠올릴 땐 '형광등'이라는 표현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 코멘트를 쓰고 있는 지금도 모자를 푹 눌러쓰고 모니터 앞에 앉아 있지만, 나를 밝혀주는 유일한 존재는 이 제품뿐이다.
PRODUCER_NAM TAEHYEON
웨이크메이크 듀이 젤 글로우 틴트 5호
그런 날이 있다. 어두운 무채색 옷을 즐겨 입지만 갑자기 밝고 튀는 옷을 입고 싶은 날. 약속이 없지만 괜히 머리에 힘을 주고 싶은 날. 이유 없이 밝은 자신감을 얻고 싶은 날이 있다. 그날이 오면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화장을 하고 옷장을 뒤엎으며 신중을 기한다. 밖을 나서기 전 주머니 속 작은 막대기를 꺼내 내 입술에 붉고 밝은 채도를 남긴다.
EDITOR_OK HEEJUNG
에스쁘아 노 웨어 립스틱 바밍 글로우 2호
사실 실제 사용 중인 립스틱을 촬영하지 않아도 되어 안심했다. 우리 집 사고뭉치 토리의 호기심에 립스틱이 꽤나 불쌍한 몰골을 하고 있기 때문. 꼴은 말이 아니지만 맑은 레드의 예쁜 컬러감과 립밤이 필요 없는 촉촉함이 마음에 쏙 들어 이제는 바닥이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립을 바를 때마다 시선을 강탈하는 립스틱의 상태에 대해 물어보지만 이제는 뻔뻔하게 답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토리 에디션’이라고.
EDITOR_HWANGBO NAHYUN
롬앤 블러 퍼지 틴트 12호
자연스러운 톤이 좋다. 채도가 조금만 높아도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번엔 혹시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에 조금 진한 립을 발라보면 흰 쌀밥에 딸기잼을 얹은 듯, 이질감에 결국 금세 닦아내기 일쑤다. 타깃을 누드립으로 바꾸어 한참을 ‘자연스러우면서 생기 있는 누드 톤에, 매트하지만 지속력도 좋은 립이 필요해!’를 외치던 중, 마침내 마주했다. 나의 (아마도 평생의)애착립.
EDITOR_KIM WINTER
에스쁘아 노웨어 립스틱 볼륨 매트 7호
평생 이름처럼 차가운 쿨톤이라고 믿고 살던 내가 알고 보니 따뜻한 웜톤이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었다. 왕 T 성향의 내가 F들 사이에서 자꾸 물들고 있다. 그리고 피치 컬러 립스틱은 내 인생 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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