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ULTURE

책과 책갈피로 보는 #독립출판의 세계

지금 ‘독립출판’의 세계를 다시 들여다보아야 할 이유.

by Singles싱글즈

기존의 체계와 문법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세계를 선보이는 일. 지금 ‘독립출판’의 세계를 다시 들여다보아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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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책갈피로 보는 #독립출판의 세계


독립출판물의 독서 경험은 텍스트 자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저자의 개성이 담긴 이미지, 새로운 방식의 편집과 배열, 기성 출판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판형과 종이를 활용한 독창적인 책의 만듦 새까지. 텍스트힙(Text Hip)이 하나의 경향으로 자리 잡은 지금, 독립출판물은 단순한 읽는 대상을 넘어 독자가 경험하고 즐기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책갈피, 북커버, 엽서와 포스터 등 다양한 굿즈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문화 역시 독서 경험의 외연을 넓힌다.


특히 책갈피를 활용해 이와 같은 물성 실험을 이어나가기도 한다. 펠트, 천, 한지 등 다양한 질감을 지닌 소재를 사용하거나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책을 읽는 시간에 위트를 더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독서는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경험을 넘어 자신의 취향을 찾고 독서 환경을 구성하는 능동적인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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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지, Page Bird-짹! 여기까지 읽었어요 손바느질로 제작한 펠트 소재의 책갈피. 귀여운 파랑새가 어디까지 읽었는지 알려준다. 1만8천원. sleeppress, Aesthetics on Ebay 책갈피 세트 독서에 촉각적 경험을 더하는 책갈피. 저마다 다른 질감의 책갈피 8개를 하나의 세트로 구성했다. 1만8천원. 이한나, 페이지를 건너는 새 Book Bird 도톰한 종이를 오려 만든 새 모양 책갈피. 책 선물과 함께 넣어두어도 좋겠다. 3천원.





‘놀이’로서의 독립출판


수많은 창작자가 자신만의 책을 만들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독립출판의 시작점이 ‘더 많이 팔기 위함’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이 책이 필요하다는 믿음과 나의 책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 이와 같은 마음에서 무수한 책이 탄생한다.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내밀히 기록하고, 누군가는 그동안의 작업물을 새로운 판형 위에 펼쳐낸다. 한 주제에 대한 관심을 집요하게 정리하거나, 사회를 들여다보는 새롭고 뾰족한 시선을 제시하기도 한다. 세상의 통념 앞에서 자신의 기준을 포기하지 않을 용기를 품은 채 저마다의 세계를 책에 담아내는 것이다.


요한 하위징아는 그의 저서 <호모 루덴스>에서 인간을 놀이하는 존재로 정의한다. 그에게 놀이란 ‘이윤이나 생산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행위’다. 겉으로는 무용해 보일지라도, 바로 거기서 인간의 문화가 탄생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놀이는 세상과 분리된 규칙을 요구하는데, 그 기준이 행해지는 내부적 공간이 ‘마법의 원’이다. 그곳에서는 바깥의 질서가 잠시 효력을 잃고, 그들의 내부적인 약속이 세계의 중심이 된다. 하위징아의 관점을 빌리자면, 독립출판이란 대자본의 흐름에 포섭되지 않은 채 스스로의 규칙을 만들고 실험하는 놀이의 장이다. 그 경계 없는 장에서 저자와 독자는 책을 매개로 ‘마법의 원’ 안에서 ‘놀이’를 통해 자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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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나기, 미소 인자한 미소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책갈피. 직접 수놓았기에 책갈피마다 조금씩 미소의 형태가 다른 것이 매력. 8천원. 프랙션, 종이꽃병 책갈피 기다란 꽃병 모양의 책갈피. 12가지 색상 중 2가지를 랜덤으로 담았다. 손수 오린 제품이라 꽃병의 형태가 조금씩 다르다. 3천5백원. 소언, BOOKMARK_IRIS 하얀 아이리스 꽃잎 모양의 책갈피. 노방 천 위로 꽃잎 특유의 잎맥 문양을 섬세하게 수놓았다. 1만원.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야기를 찾아서


기존의 논리에 저항하며 전에 없던 책을 만드는 이들 앞에서 우리가 어떤 속도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떠올린다. 매끈한 이미지와 빠르게 휘발되는 이야기 사이에서 독립출판물은 느리고 불완전하게 나아간다. 어떤 책은 저마다의 공감대를 품은 채 독자의 서재에 자리하고, 어떤 책은 낯설다는 이유로 더 오래 기억된다. 직접 손으로 엮어 만든 하나뿐인 책을 매만지며 저자의 마음을 떠올려 볼 수도 있다.


독립출판 문화가 이 사회에 유의미한 이유는 그 창작물이 우리에게 정형화되지 않은 새로운 감각이 있음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야기가 존재함을 믿게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당장의 효용이나 반응을 전제로 하지 않은 채 느린 과정 속에서 지금까지 포착되지 않았던 시선을 드러내는 것. 거대한 서사 밖에서 소거되기 쉬운 작은 목소리를 기록하고, 우리가 놓친 질문을 다시 불러내는 것. 그 앞에서 세상이 아닌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결국 나는 이제 독립출판이 단순히 대안 문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결코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질문의 형식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다.






▼ 이어지는 '제본부터 판형까지, 책의 형태를 실험하다' 내용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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