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빌런이었던 상사부터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부하 직원까지,
알고 보니 빌런이었던 상사부터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부하 직원까지,
사무실 금쪽이 대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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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오피스 빌런은 상사나 동료에 포진해 있지만 그저 내 몸 하나 편하고 싶다는 마인드로 당장 닥친 상황만 어떻게든 모면하려 하는 부하 직원도 상대하기 만만치 않은 금쪽이다.
A 대리는 B 사원이 딱히 일을 잘하거나 책임감이 높지는 않았지만 나쁜 후배는 아닌 것 같았다. 몇 달 가르치면 따라오겠지란 마음으로 보듬은 지 반년이 넘었지만 B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불과 A4 용지 1장이 채 되지 않는 분량의 보고서에 오탈자만 5~6개 이상이고, 분명 C 브랜드에 제안할 아이디어를 정리해 오라 했는데, 가져온 건 D 브랜드를 타깃으로 한 아이디어였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B를 불러 면담을 했더니 “내일부터는 정신 차리고 잘하겠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선 꼭 좋은 성과를 내고 싶어요”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3일이 채 지나지 않아 원상 복귀되었다.
SOLUTION
도대체 내 말을 듣긴 듣는 건지, 실수투성이에 늘 엉뚱한 결과물을 가져오는 후배는 몽상가 유형일 확률이 높다. 이들의 특징은 하나에 몰두하지 못하고 산만하며 본인이 꽂힌 일에만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것. 심지어 시간 관리 능력도 떨어져 퀄리티 높은 결과물을 좀처럼 받아볼 수 없다. 이런 몽상가 유형을 전면 개조할 수는 없지만 다루는 요령은 있다. 일단 지시를 내릴 땐 최대한 명료하게 이야기할 것. 그리고 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계속해서 주어진 업무를 각인시켜야 한다. 중간중간 ‘잘하고 있다’ 등의 말로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팁이다. 다만 극도의 뺀질이인 몽상가 유형은 답이 없으니 하루빨리 손절하는 것이 나의 정신 건강에 이롭다.
차장의 부하 직원 B 대리는 유독 핑계가 많다. 정해진 기한보다 보고서가 늦어 이유를 물으면 “갑자기 C 과장님이 급하다며 맡기신 업무가 있어서요”라고 답하거나, 실수투성이인 공동 업무의 결과물을 지적하면 “그 부분은 함께 업무를 맡은 D 대리가 담당한 부분이라서요”라며 말끝을 흐리기 일쑤였다. 최근에도 중요한 업무의 진도가 계획보다 늦어지고, 그나마 해온 것도 오류투성이라 업무를 재분배하고 B와 면담을 가졌다. 그런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되레 자신의 결과물에 대해서만 유독 박하게 평가한다는 식의 태도였다. 퇴근 후 술자리에서 B가 동료들에게 나의 험담을 늘어놓을 모습을 상상하니 속에서 천불이 나는 듯했다.
SOLUTION
노력은 하지 않고 주어진 책임을 회피한 채 늘 투덜대기만 하는 유형이다. 실무를 자세히 모르는 부서장의 동정심을 유발해, 업무를 지시하는 중간 관리자와 부서장 사이를 이간질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일단 이들은 반성할 줄 모르고 늘 가해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팩폭으로 혼내면, 그 사람을 적으로 생각해 험담을 하고 다닐 가능성이 높다. 혼을 내는 대신 명확한 업무 리스트와 마감 시간이 적혀 있는 업무 계획서를 들이밀어 추후 ‘잘 몰랐다는 식’의 핑계를 사전에 차단해버리는 게 특효약이다. 그리고 피도 눈물도 없이 부하 직원을 부려먹는 중간 관리자로 오해 받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평소 부서장에게 이들의 행태에 대해 슬쩍 흘려놓아라.
처음엔 그저 실적 잘 내는 유능한 상사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성과에 눈멀어 팀원들의 퀭한 다크서클은 모른척 한 채 오는 일 마다하지 않고, 온갖 막말로 부하 직원을 쥐어짜는 금쪽이였다.
A 팀장은 인간으로서는 결격 사유가 없다. 부하 직원의 이야기도 귀담아 들어주고 위기 상황에도 결코 흥분하거나 화를 내지 않으며 성인군자처럼 우아한 태도를 줄곧 유지한다. 그런데 문제는 상사로 만났을 때 벌어진다. 최근 B 과장은 3주 가까이 야근과 주말 근무를 반복했다. 무리한 일정의 신제품 개발 요청을 A 팀장이 덜컥 수락해버렸기 때문이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어찌저찌 고비는 넘겼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추진력’이라 쓰고 ‘팀원들의 피, 땀, 눈물’이라 읽는 이번 신제품을 보고 임원진의 칭찬이 이어졌고 또 다시 무리한 일정의 일감을 군말 없이 받아왔다. 볼멘소리를 하는 팀원들에게 A 팀장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힘든 거 물론 알지. 다음엔 내가 잘 조율해볼 테니 이번만 잘해보자!” 데자뷔일까? 저 말은 지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도 들었던 것 같은데….
SOLUTION
이런 유형의 상사는 대개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어떻게든 완수하려는 의지도 크고 윗사람의 지시도 저항 없이 수행한다. 다만 문제는 본인이 윗사람의 무리한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듯, 아랫사람 역시 자신의 지시를 군말 없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귀를 완전히 닫고 사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돌직구를 날리는 게 낫다. 그리고 이들의 필살기는 ‘다음엔 이렇게 보상해줄게’라는 공수표를 날리는 것이니 그 말에 어영부영 휩쓸리지 말고 받아야 할 정당한 보상은 그때그때 챙겨야 한다. 이도 저도 먹히지 않는다면 차라리 잠시 무임승차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실적에 목맨 사람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결과물을 만든다. 그러니 적당히 눈치껏 무임승차해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며 번아웃을 막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단 지속된 무임승차는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금쪽이가 되는 지름길이니 더는 못 버티겠다 싶을 때만 적절히 이용할 것.
“이건 A 대리 전문 분야니까 맡길게” “지금 맡은 일의 양을 봐서 이번 프로젝트는 B 대리가 맡는 게 좋겠다” 개인의 특성과 상황을 고려해 각자 해야 할 일을 확실하게 분배해주는 C 팀장은 누구보다 효율적이고 이성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분배는 합리성에 근거한 것이 아닌 조종 욕구에 기반한다는 걸 깨닫기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다. 지독한 독감에 걸린 후배가 반차를 냈더니 돌아오는 말. “지금 퇴근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나봐? 아까 내가 준 업무 못 끝낸 거 아니었어?” 아끼던 후배의 고통을 모른 척할 수 없어 업무 일부를 대신 맡겠다 말하니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렇게 마음대로 할 거면 그냥 A 대리가 팀장 하면 되겠다. 그치?” ‘너 따위가’라는 말투였다. 능력은 있지만 실적에 미쳐 있던 완벽주의자 C는 무조건 자신의 플랜대로 부하 직원이 기계처럼 움직여야 직성이 풀렸고, 조금이라도 지시에서 어긋나면 비아냥을 서슴지 않았다.
SOLUTION
이런 독재자 유형의 상사를 만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금 과한 원칙주의자인지 숨어 있던 빌런인지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판가름하는 기준은 상사의 일상 속 태도. 과도한 자기애, 통제에 대한 지나친 욕구, 낮은 공감 능력은 독재자 유형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봤을 때 원칙주의자가 아닌 독재자라면, 안타깝지만 해줄 수 있는 말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뿐이다. 사무실 금쪽이 중 뾰족한 수가 없는 유형이다. 부서 이동이든 이직이든 최대한 빨리 그와 멀어지는 것이 최선이다. 이런 독재자 유형은 대체로 조직 내에서 승승장구하는 실세인 경우가 많아 대립이 잦을수록 나의 평판만 떨어진다. 혹여 당장 그와 멀어지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는 걸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 끊임없는 가스라이팅으로 부하들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내고 이성적인 판단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이 그들의 주 전술이다. 그러니 그는 나를 잘 알지 못하고 미성숙하게 사람을 대하는 유형이란 걸 항상 기억하자.
시기와 질투에 못 이겨 남을 괴롭히고 비겁하게 타인의 뒷이야기로 관심을 끄는 건 미성년자 때만 만날 수 있는 금쪽이인 줄 알았다. 그러나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관심에 눈이 멀어 남을 음해하는 세력은 회사 안에도 존재한다.
입사 동기인 A 사원과 B 사원은 처음부터 죽이 잘 맞았다. 특히 사교성 좋은 B는 잡다한 정보에 밝고 회사 돌아가는 사정도 잘 파악해 같은 팀인 A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굳건할 줄 알았던 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팀장이 A가 진행한 프로젝트를 크게 칭찬하고 나서였다. 어느 날부턴가 함께 점심 먹기를 꺼리는 듯하더니, 개인적인 이야기도 차츰 줄어들어 서먹한 관계에 이르렀다. 분위기가 이상해졌음을 느낀 A가 터놓고 이야기 해보려 했지만 돌아온 건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이야기하자는 대답. 사건의 전말을 파악한 건 어느 날 친한 동료 C가 조심스럽게 건넨 한마디였다. “요즘 B 씨가 A 씨 이직 면접 보러 다닌다고 여기저기 말하던데, 소문나서 좋을 거 없으니 둘이 한번 이야기를 해보는 게 어때요?” 아니 땐 굴뚝에 난 연기의 전말이 무엇인지 자초지종을 물으니 돌아온 황당한 답변. “A 씨는 팀장님이 인정한 능력자잖아요. 요즘 하도 반차를 쓰길래 당연히 더 큰 회사로 가려고 준비하나 보다 했죠. 오해할 만한 상황 아닌가요?”
SOLUTION
숨겨진 속뜻을 파악하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다. 가령 “요즘 별일 없죠? 저는 죽겠어요. 팀장님이 유달리 제게 부탁하는 일이 많네요. 칼퇴해본 게 언제인지…. 그나저나 A 씨는 워라밸을 참 잘 지키는 거 같아요. 부럽다.” 대놓고 비난하는 건 아닌데, 남들 야근하며 고생할 때 내 워라밸만 생각하는 사람이 된 거 같아 기분 찝찝한 말이다. 그러나 질투쟁이 금쪽이가 전하고자 한 진짜 메시지는 “팀장님이 업무를 믿고 맡기는 건 나야. 너에겐 별로 중요한 일을 주지 않아서 칼퇴할 수 있는 거 알지?”다. 대응할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 정도로 유치하기 짝이 없다. 굳이 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싶다면 실적으로 ‘내가 너보다 한 수 위’라는 걸 증명할 것. 다만 악의적인 소문을 낸 경우엔 참지 말고 대응한다. 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화법을 빌려 은근슬쩍 흘리는 게 포인트다.
처음 A 대리는 B 대리가 그저 세상만사에 관심이 많고 수다스러운 줄만 알았다. 결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가까이하진 않았지만, 공교롭게 둘 다 흡연자였고, 흡연 구역에서 만나면 B 대리는 “혹시 그 이야기 들었어요?”로 운을 떼며 온갖 ‘카더라’ 소식을 쉴 새 없이 브리핑했다. 남 뒷이야기를 듣는 취미는 없던 터라 불편했지만, 이걸 맞춰주는 것 또한 사회생활이려니 생각하고 적당히 맞장구를 쳤다. 문제는 다정한 동료 코스프레에 너무 심취해 자신도 모르게 “저도 전 회사에서 그런 실수를 한 적이 있는데”라며 과거의 치부를 전한 것. 그러던 어느 날 B는 여느 때와 같이 흡연 구역에서 만난 C 대리에게 카더라 통신을 전하고 있었고 어찌나 몰입했는지 A가 와 있는지도 몰랐다. 조용히 담배만 피우고 가려는데 듣지 않으려 해도 들리는 그날의 카더라 통신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A였다.
SOLUTION
정면돌파가 답이다. 뒷담화의 주인공이 됐다면 공론화해도 큰 타격 없는 일부 내용을 차라리 공개적으로 인정해 앞담화로 만들어버리는 게 상책. 뒷담화의 생명력은 ‘은밀함’을 상실하는 순간 사라진다. 누구인지 심증은 있고 물증은 없는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의 뒷담화가 돌아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차라리 개싸움을 해라. 다만 나의 아군을 확실하게 확보한 상태에서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한번 시작되면 공개적으로 사과를 받든, 누구 하나가 퇴사를 하든 해야 끝이 나는데 승패의 키는 여론에 달려 있다. 상사나 인사팀에 도움을 요청하는 건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길 바란다. “그만 좀 싸우고 잘 지내봐”라든가 “나도 그 소문 들었는데, 혹시 네가 문제 있는 거 아냐?”란 소리를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상사나 인사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면 무조건 최대한 많은 증거를 확보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터뜨려야 한다.
참고자료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패스파인더넷, 넥서스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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