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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FASHION

2025 F/W 파리 패션위크 총정리.zip

톰 포드, 디올, 알라이아, 드리스 반 노튼 컬렉션 핵심 정리.

by Singles싱글즈

매번 파리 패션위크의 서막을 알리는 빅쇼 디올을 시작으로 톰 포드, 알라이아, 드리스 반 노튼의 2025 F/W 컬렉션의 핵심만 모아 정리했다.





2025 F/W 파리 패션위크 총정리



1. 톰 포드


“나는 사랑을 믿는다.”

하이더 아커만의 첫 번째 톰 포드.

그 중심에는 관능적인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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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더 아커만의 첫 번째 톰 포드 쇼가 베일을 벗었다. 간결하고, 영민했다. 아커만의 섬세한 손길로 톰 포드의 고유한 매력인 ‘유혹’의 키워드를 재해석하며 쇼를 펼쳤다. 시크한 레더 재킷과 팬츠, T자형 하이힐을 매치한 룩으로 쇼의 포문을 열고, 아커만에 의한, 톰 포드를 위한 정교한 테일러링이 가미된 슈트, 코트, 재킷 등 아우터 웨어가 런웨이를 누볐다. 아이스 블루, 딥 레드, 옐로와 라일락 등 비비드와 파스텔 컬러를 두루 아우른 점도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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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톰 포드


젠더리스 철학을 추구하는 아커만답게 여성 슈트의 활약도 돋보였다. 심플한 재킷 안에 컬러풀한 이너 셔츠를 매치해 지루함을 상쇄했다. 쇼의 말미에는 잘 빚은 이브닝 웨어가 줄지어 등장했다. 타이트한 점프슈트와 허리선이 낮은 드레스는 톰 포드의 압도적인 매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데 충분했다. 하이더 아커만은 첫 번째 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시작은 새로운 춤이다. (…) 센슈얼리티(Sensuality)는 곧 아름다움의 느낌이다. 나는 여기에서 나만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오늘날 한 개인을 만들어 내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고귀한 존재들이다. (…) 불필요한 것들이 모두 사라진 후의 아침. 남겨진 것은 감정과 인상, 그리고 밤새도록 키스해 붉게 물든 입술뿐이다. 나는 사랑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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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디올


시대를 초월한 접근.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가 선보인 디올의 새로운 여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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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는 여성성과 성별을 초월하는 새로운 접근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미국의 연극 연출가 로버트 윌슨과의 협업을 통해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펼쳐졌다. 키우리는 애덜린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올랜도>에서 영감을 받아, 시간과 성별을 넘나드는 여성성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컬렉션의 핵심은 여성성을 재정의하는 데 있었다. 키우리는 전통적인 코르셋과 크리놀린을 현대적인 테크니컬 패브릭과 모듈식 테일러링으로 재구성해 구조적이면서도 유연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밀리터리 인스퍼레이션을 담은 벨벳 재킷은 자수 코르셋 패널과 매치해 성별의 경계를 허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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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디올


또한, 밀레플뢰 패턴과 자카드 소재로 만든 트렌치코트는 나일론 텍스처로 반전을 줘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기도. 이번 시즌 키우리는 디올의 전임자 잔프랑코 페레와 존 갈리아노의 아카이브를 탐구하며, 그들의 아이템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켰다. 페레의 상징적 아이템인 화이트 셔츠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됐고, 갈리아노의 ‘J'Adore Dior’ 슬로건 티셔츠는 자카드 벨벳 코르셋과 레이스 디테일을 더했다.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에 대한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는 디올의 수장으로 여전히 견고한 디올 하우스의 미래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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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알라이아


유기적인 실루엣의 아름다움.

피터 뮬리에가 이어갈 혁신적인 연대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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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뮬리에가 물 만난 고기처럼 춤을 춘다.

이번 시즌 컬렉션은 뮬리에의 혁신적인 실험 연대기였다.

그는 단일 원사를 이용해 유기적이고 기하학적인 실루엣을 창조하며, 알라이아 하우스의 정신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뮬리에가 제시한 ‘경계 없는 아름다움의 힘’이 고스란히 의상에 담긴 순간이었다. 컬렉션의 핵심 디자인 요소는 바로 도넛 모양의 패딩 롤. 이 대담한 디테일은 얼굴, 어깨, 엉덩이를 감싸며 풍성한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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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츠와 드레이핑이 더해진 의상들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예술 작품처럼 유려하게 흐르며, 그 자체로 움직임을 담아낸 것. 이렇듯 유기적인 형태는 알라이아의 여성성을 새롭게 정의하며 컬렉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뮬리에는 기존의 패션 규범을 거침없이 벗어나, 의상을 조각처럼, 혹은 패브릭 아트처럼 다뤘다. 과장된 패딩과 로프 장식은 스커트와 벨트를 겸하며 독특한 형태를 만들어냈고, 후드는 얼굴을 초상화처럼 형성하며 여성의 독특한 개성과 힘을 드러냈다.


그가 선보인 주름과 드레이핑은 단순히 시각적인 미학을 넘어서 여성의 회복력과 역동성을 상징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컬렉션에 또 다른 깊이를 더한 건 아티스트 마크 맨더스의 작품. 런웨이 곳곳에 배치된 그의 아트워크는 다양한 문화와 시대를 기념하며, 컬렉션에 더욱 풍성한 감각을 선사했다. “모든 것을 최소화했다.” 뮬리에는 이번 컬렉션의 메시지를 이렇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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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드리스 반 노튼


드리스 반 노튼의 후계자로 완벽히 안착한 줄리안 클라우스너의 첫 번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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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클라우스너가 첫 번째 컬렉션을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드리스 반 노튼의 은퇴 이후 그의 곁에서 6년간 자리를 지킨 줄리안 클라우스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오르며, 브랜드의 변화가 예고된 지 약 4달 만이다. 전임자의 그림자가 짙을 것이라는 우려와 다르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정교한 균형을 통해 그는 브랜드의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 번째 룩은 바닥까지 내려오는 울 코트였다. 스티치 디테일이 노출된 디자인은 클라우스너의 섬세한 테일러링을 강조하며, 드리스 반 노튼의 강렬한 패턴은 정제된 스트라이프로 변주했다. 이국적인 가죽 벨트는 미니멀한 실루엣에 대한 감각적인 터치를 더하며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기도. 클라우스너는 쇼 노트를 통해 “어린 시절, 가족의 코스튬 박스를 통해 옷에 대한 첫사랑을 경험했다”고 언급하며, 이번 컬렉션이 그의 감각을 반영한 작업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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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spotlight.launchmetrics.com


“상상력을 펼치고 싶었고, 옷을 강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줄리안의 말처럼, 이번 컬렉션은 소비자가 매일 입을 수 있는 현실적이고 유연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패션계의 흐름에 맞추면서도, 그는 자유로운 표현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컬렉션을 선보인 것. 런웨이의 배경인 오페라 하우스와 조화를 이루는 민소매 드레이핑 드레스, 반짝이는 크리스털 자수와 실크 팬츠 수트 등 화려한 의상도 눈길을 끌었다. 드리스 반 노튼의 후계자로 완벽히 안착한 줄리안의 2026 S/S 컬렉션이 더욱 궁금해진다.





▼ 드리스 반 노튼 2025 FW 컬렉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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