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CD 교체 바람이 부는 지금, 또 하나의 새로운 흐름.
급격한 CD 교체 바람이 부는 지금, 미니멀리즘을 주도하는 두 브랜드에서도 새로운 흐름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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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자 (루시 & 마크 마이어 부부)의 퇴임 소식이 들린지 일주일 만에 질 샌더를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주인공은 발리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며 예술적 기교를 밀도 있게 구사해온 시몬 벨로티(Simone Bellotti)다. 밀라노에서 성장한 그는 앤트워프로 이주해 급진적인 창작자들 사이에서 비교적 빠르게 자리를 잡은 인물. 그는 A.F. 반데보스트 (A. Vandervorst)와 지안프랑코 페레 (Gianfranco Ferré)를 비롯해, 돌체앤가바나와 보테가 베네타에서의 경험을 거쳐 16 년간 구찌에서 근무하며 방대한 아카이브 자료를 혁신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을 발전시켰다.
“시몬은 폭넓은 경험과 독창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이 여정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함께 질 샌더의 전략적 비전과 미션 혁신과 세련됨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공유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질 샌더를 아이코닉하고 독보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원동력입니다."_ OTB 그룹 회장 렌조 로소(Renzo Rosso)
질 샌더하면 미니멀한 감각을 기반으로 이질적인 요소를 삽입해 클래식한 맛과 혁신의 맛을 조화롭게 버무리는 데에 능통하다는 인상이 강하다. 앞서 언급한, 시몬이 거쳐간 하우스를 살펴보면 이탈리아 베이스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돌체앤가바나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아카이브를 수용하면서도 디테일에 있어 혁신적인 측면을 강조해온 브랜드들이다. 8년간 질 샌더를 견인해온 전임자들이 떠난 지금 시점에 많은 이들이 기대하게 되는 건 8년간 봐왔던 그림이 아닌 새로운 시각에서 비롯된 신선한 장면일 터!
시몬이 디자인한 발리의 최신작을 보면 전체적으로 정제된 느낌이지만 그 안에서 실루엣을 미묘하게 변주하고 의외의 장치를 독특한 비율로 심어내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질 샌더의 담백하고도 경계가 명확한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시몬 벨로티는 자신의 창의적인 역량을 어떤 식으로 발휘해낼까? 새로운 수장이 이끄는 질 샌더의 컬렉션은 2026 S/S 시즌에 공개된다.
루이스 트로터의 보테가 베네타 행이 정해진 후 줄곧 까르벵의 빈자리를 주시해왔다. 잠잠했던 브랜드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이제 막 끓는점이 시작되는 순간이라 (까르벵의 팬으로서) 그 빈자리가 빠른 시일 내에 채워지길 바라던 참이었다. 까르벵은 가장 믿을만한 인물에게 브랜드의 운명을 내맡겼다. 2023년 시니어 디자이너로 까르벵에 합류한 마크 토마스(Mark Thomas)를 새로운 CD로 임명한 것! 까르뱅의 모회사인 중국 패션 회사 ICCF 그룹에서 내부 승진을 통해 디자인 디렉터가 된 케이스다. 그는 닐 바렛과 버버리에서 시작해 지방시에서 경력을 쌓았고, 2010년대 중반에는 조셉의 수석 디자이너였으며, 이후 헬무트 랭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약 3년간 활약했다.
까르벵에서 남성 디자인을 책임진 그가 여성복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의 수장을 맡게 된 것에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으리라. 전임자 루이스 트로터의 보증(?)이 있기도 했고, 그가 거쳐온 경력을 감안하면 까르벵의 미감을 자연스레 소화할 적격의 인물일 거라 생각도 든다.
또, 마크가 전개한 헬무트 랭의 2020 S/S 컬렉션에는 분명 까르벵이 중시하는 절제된 감각이 읽힌다. 잠깐이나마 까르벵을 추종해온 1인이 기대한 '우아함'은 살짝 부족하지만 평가는 본격적으로 브랜드에 합류한 이후에 해도 늦지는 않을 터! CEO인 쇼나 타오(Shawna Tao)의 지휘 아래 까르벵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최근 보고에 따르면 700만 유로(약 111억 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한다. '수익'을 내야 할 현실적인 부담을 안고 꿋꿋이 자기색을 발현할 수 있을지, 까르벵의 다음 챕터가 궁금하다면 올가을 파리패션위크를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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