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예능은 지금, 모든 판을 다시 짜고 있다.
웃긴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감동하고, 클릭하게 만들어야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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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던 순간. 예능이 백상의 무게를 들어 올렸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의 주인공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OTT 플랫폼의 예능은 사각지대에 가까웠다. 그런데 왜 지금, 예능은 다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을까? 팬데믹은 콘텐츠 산업 전반에 ‘일시 정지’ 버튼을 눌렀다. 촬영은 멈췄고, 극장 문은 닫혔다. 코로나 이후에도 대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는 개봉과 편성을 기약할 수 없었다. 여전히 많은 작품이 서버 속에 잠들어 있다. 극장에서 OTT 플랫폼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옮겨지면서 그 공백을 예능이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중앙대학교 유진희 교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드라마 제작비는 편당 200억~300억원, 블록버스터는 1000억원이 넘는다.
반면 예능은 회당 1억원 내외로 적게 든다. 기획과 제작이 빠르며 시청자 반응도 즉각적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2월 ‘일일 예능’이라는 새로운 편성 방식을 도입했다. 하루 30분 내외 미드폼 프로그램을 매일 선보이는 파격적 전략이었다. 예능에 힘을 싣고 있는 건 넷플릭스만이 아니다. 티빙은 <환승연애> 시리즈로 역대 최고 가입 전환율을 끌어냈고, 웨이브는 <피의 게임2>로 유료 이용자를 늘렸다.
이제 예능은 ‘어디에서’ 보느냐보다 ‘어떻게’ 소비되느냐의 싸움이다. 방송사는 제작비 부담을 줄이고, OTT는 콘텐츠를 더 넓은 채널로 퍼뜨린다. 서로를 필요로 하던 두 세계는 이제 같은 무대 위에서 나란히 선다. 하지만 방송은 여전히 ‘시청률’이라는 낡은 저울에 기대고 있다. 〈홍김동전은 웨이브에서 28주 연속 KBS 비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상파에선 1%대 시청률을 이유로 폐지됐다. 숫자는 충분했다. 다만 그 숫자가 ‘본방 시청률’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외면당했을 뿐.
이제 한국인 10명 중 8명이 OTT를 이용하는 시대다. 일상의 중심이 된 플랫폼 한복판에서 새로운 콘텐츠 유통의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 ‘광고 없는 스트리밍’은 더 이상 기본값이 아니다. 쿠팡플레이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입장료를 받는 대신 광고 시청이란 조건을 택했다.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을 앞두고 ‘더블 이용권’이라는 요금제를 새로 도입했다. 그 결과 일주일 만에 가입자가 264% 늘었다. 수많은 밈과 2차 콘텐츠도 쏟아졌다. 결국 콘텐츠의 힘은 ‘플랫폼 바깥에서 얼마나 오래 소비되고, 어떤 반응을 끌어냈는가’로 판단된다.
진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피지컬:100〉에서 탈락한 참가자가 상대의 손을 들어 올리던 장면과 〈환승연애〉에서 끝내 함께하지 못한 이들이 서로를 안아주던 마지막 순간처럼. OTT 예능이 건네는 위로는 단지 ‘재미’에서 끝나지 않는다. 요즘 예능은 웃음과 공감이라는 인간 본능의 감각을 진지하게 탐색 중이다. 당신은 어떤 이야기에 반응하고,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기고 있는가? 당신을 웃게 했던 장면과 감각을 조용히 떠올려보자. 어쩌면 그것이 미래의 예능을 가장 정직하게 예언하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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