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아서 뭐한데요? 내 인연이 아닌 것을...
살면서 어떤 것에 연연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게 사람이던,
어떤 물건이던..
또
그 "연연"이란 게 심해져서,
"집착"이라는 것으로 되어 본 적이 있나요?
저는 대체로 물건에 연연해요.
한번 구매한 제품은
닳고 닳고 닳아서 못 쓰게 될 때까지 써요.
궁상맞다고 늘 막냇동생한테 한소리 들어도
쓰던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해요.
아직도 대학 때 입던 옷도 입고 다니기도 해요.
그때에 비해 몸무게도 안 늘었고,
유행은 돌고 돌고, 내 멋대로 입고 다니는 타입이라 입을 만해서 다행이죠.
쓰던 물건 하나를 잃어버리면
마치 루이비통 신상품 잃어버린 것처럼
아까워 어쩔 줄을 몰라하죠.
사람에게 연연하지 않았던 저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만나게 되고,
어울리게 되고,
그러다가
한 번만 만나고
다시는 만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자주 연락하고 지내다가도
연락이 뜸해지는 사람도 있고,
아직까지도
연락하며 만나는 사람도 있고요.
그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만남은
좋은 사람으로 계속 옆에 있었으면 한 사람과
어떤 불의의 오해로 인하여
다시는 연락을 안 하기로 결정하는 것이에요.
그 사람이
친구이든,
연인이든,
어렸을 때는 그 사람을 꼭 붙잡아야만 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그 사람과 같이 있을 수만 있으면 뭐든 할거라 했어요.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사람은 떠나가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된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서야
알게되었어요.
이제는
안타깝지만,
정말 안타깝지만,
우리의 인연이 진정하이면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겠지 했어요.
굳이 인연이 아닌 사람을 붙들고 '연연'이라는 것을 하지 않아도,
네가 내 사람이면
어떻게든
내 옆에 있을 거야 했어요.
네가 돌아와도 어색하지 않게,
가는 너에게 연연하지 않고,
보내줄 거야 하면서.
그러니
떠나는 사람,
떠나보내야 하는 사람의 뒷모습에
슬퍼하지 말아요.
내 인연이 아닌 것을,
이라고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