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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튜디오 두들 Mar 17. 2024

하늘을 나는 페가수스 회전목마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판타지아 카르셀의 디자인과 미학


야간에 전식이 켜진 판타지아 카르셀의 모습
가든즈 오브 이매지네이션 콘셉트 아트. 캐슬을 중심으로 정원 좌측은 덤보, 우측에 판타지아 카르셀이 위치한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중국인들의 문화와 정서를 반영하여 거대한 정원 구역인 가든즈 오브 이매지네이션(Gardens of Imagination)을 파크 중심에 조성했다. 진짜 디즈니 영화의 세계로 들어가는 판타지랜드(Fantasyland)의 전 단계로, 하늘을 나는 코끼리 덤보와 하늘을 나는 페가수스들을 타고 간접적으로 하늘을 나는 비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테마구역인 것이다.



판타지아 카르셀 콘셉트 아트

그렇게 하늘을 나는 페가수스들을 회전목마로 재현한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판타지아 카르셀(Fantasia Carousel). 디즈니 이매지니어링은 회전목마 어트랙션은 판타지랜드의 중심에 있다는 공식을 과감히 깨버리고 상하이 디즈니랜드에만 존재하는 가든즈 오브 이매지네이션 테마구역 우측에 회전목마를 설치하는 파격적인 마스터플랜을 계획한다.




영화 <판타지아> 중 페가수스가 하늘을 나는 장면

회전목마의 디자인도 틀을 깼다. 중국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중세풍의 전통적인 회전목마 디자인 대신, 1940년 개봉했던 영화 <판타지아>를 테마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하늘을 나는 콘셉트의 페가수스들을 목마로 활용했다. 그 밖의 장식들은 <판타지아>에 등장하는 다른 캐릭터들로 채워졌다.





다양한 컬러가 적용된 62마리의 아름다운 날개 달린 페가수스들은 <판타지아> 속 페가수스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회전목마의 목마 디자인처럼 우아한 장식은 없지만 특유의 파스텔톤 컬러와 날개, 장신구들이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파사드 디자인은 상하이의 흐린 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채도가 높게 디자인되었는데 페가수스의 컬러들과 그런 디자인 방향성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회전목마의 중심축의 장식들은 조금은 독특한 배치로 거울장식과 <판타지아>속 애니메이션의 장면들이 묘사되어 있다.




 


영화 속 포도주의 신 바커스를 따르는 페가수스 딥게 포도와 과일들이 부착된 섬세한 디테일도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영화 <판타지아>속의 페가수스들은 별다른 장신구들을 거의 착용하고 있지 않는데 오직 판타지아 카르셀만을 위해 장신구들이 새롭게 디자인되었다는 사실이다.





상부 장식에는 <판타지아> 속 마법사 미키와 스승, 움직이는 마대자루 등이 새겨진 디테일들이 있다. 그리고 미키 모양의 히든 미키 디테일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마대자루들이 팔 벌려 높이뛰기를 하고 있는 재미있는 장식들도..






판타지아 애니메이션 속 발레 파트에 나오는 타조, 하마와 악어까지 조형적인 요소로 만들어져 상부에 설치되어 있다. 정말 자세히 위를 보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판타지아 카르셀은 정말 아름다운 디자인의 카르셀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상징인 인첸티드 스토리북 캐슬의 정면 모습과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이 연출되기 때문에 마치 페가수스를 타고 캐슬 위로 날아갈 것만 같은 상상력이 자극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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