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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튜디오 두들 Mar 17. 2024

미키즈 툰 타운의 파사드 디자인

디즈니 캐릭터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실제로 어떻게 구현했을까?

초기의 미키즈 툰 타운 콘셉트 아트

미키즈 툰 타운(Mickey's Toontown)은 미키와 친구들이 살고 있는 익살스러운 마을을 재현한 곳이다.(도쿄 디즈니랜드에도 툰 타운이라는 같은 콘셉트의 테마랜드가 있지만 이 글에서는 미국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의 미키즈 툰 타운 구역만을 다룸)


애너하임 디즈니랜드(Disneyland)의 가장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툰 타운의 또 다른 상징이었던 지휘자 미키 음악 분수(2023년 철거)

콘셉트가 콘셉트인 만큼 다른 테마랜드에 비해 가장 연령대가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들을 위한 것들로 공간 연출된 미키즈 툰 타운은 1930년에 미키와 친구들이 서부(미 서부)로 이사 온 교외지역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1950년대 초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랜드를 찾고 있을 당시 미키 마우스가 이 지역 근처의 오렌지 숲을 가리켜 그곳에 디즈니랜드를 만들라는 사인을 보내 결국 이 지역에 디즈니랜드를 만들었고, 오랜 시간동안 미키와 친구들이 디즈니랜드를 왕래하다 결국 훗날 툰 타운과 디즈니랜드를 연결하는 터널을 뜷어 두 지역을 연결하여 툰 타운이 게스트들에게 정식으로 공개되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참 복잡)


디즈니에서 새로운 테마랜드를 디자인할 때 이 정도 스토리텔링은 정말 필수인 것 같다. 작가의 스크립트부터 시작..


누가 봐도 노골적인 가짜(?) 뒷배경에 할리우드 사인을 오마주한 툰 타운 사인이 눈을 사로잡는다.















마을이라는 콘셉트 답게 디즈니 클래식 캐릭터들이 살고 있다는 설정의 각 집들과, 시청, 공장, 다이너, 소방서 등등의 파사드 디자인이 재현되어 있다.


이런 툰 타운 특유의 익살스러운 파사드 디자인은 뽀빠이나 베티 붑 등을 디자인한 애니메이터 맥스 플라이셔(Max Fleischer)의 만화 풍 세트와 유사하기도 하다. 미키 마우스 클래식 애니메이션도 이 만화들과 같은 익살스러운 풍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시선을 고려한 낮은 높이의 파사드, 과도한 인위적 원근법, 마치 찌그러진 듯한 파사드 디자인들의 향연이다. 상대적으로 어린 아이 타겟의 테마랜드라고 해서 그저 그렇게 따분하게 디자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디즈니 클래식 캐릭터들의 모습들을 디즈니랜드에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미키즈 툰 타운은 디즈니랜드 개장 초창기부터 세워진 테마랜드가 아닌, 디즈니 영화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Who Framed Rogger Rabbit)>의 흥행 성공 이후 추가로 확장 조성된 테마랜드이다. 영화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는 무려 스티븐 스필버그가 참여했던 거대한 프로젝트의 애니메이션으로 영화의 제작을 위해 허가를 얻어 디즈니 캐릭터와 워너 브라더스 캐릭터가 동시에 나오는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주인공인 로저 래빗을 테마로 한 다크라이드 어트랙션인 로저 래빗의 카 툰 스핀(Rogger Rabbit's Car Toon Spin)이 툰 타운의 유일한 앵커 어트랙션이라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로저 래빗의 카 툰 스핀 어트랙션은 개장 당시 디즈니랜드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다크라이드였고 개인적으로도 걸작이라고 생각하는 다크라이드 중 하나다.(개인적으로 도쿄 디즈니랜드의 미녀와 야수보다 낫다고 생각) 심지어 미키 마우스 계열의 클래식 캐릭터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 점이나, 디즈니 캐릭터 치고는 관능적으로 묘사되는 제시카 래빗 등이 등장한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로저 래빗 카 툰 스핀 이후로 수십년 만에 디즈니월드 할리우드 스튜디오(Disney's Hollywood Studios)에 이어 미키 앤 미니즈 런어웨이 레일웨이(Mickey & Minnie's Runaway Railway) 어트랙션이 미키즈 툰 타운에 오픈하게 된다.


어트랙션의 입구 파사드는 극장 화면을 통해 애니메이션 세상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스토리텔링 상, 할리우드에 있는 엘 캐피탄 극장이 연상되는 아르데코 스타일의 극장을 툰 타운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디자인 된 것이 특징이다.




2023년 리뉴얼 버전의 미키즈 툰 타운 레이아웃
졸리 트롤리 차량과 전차 트랙(2023년 철거)

그리고 이 어트랙션이 오픈되는 김에 미키즈 툰 타운의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도 이루어졌다. 세세한 부분들의 파사드 디자인들이 많이 수정된 상태이다. 새로운 미키 미니 분수도 추가되고.. 파사드 뒤 산능성이도 평면적인 그래픽으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원래는 졸리 트롤리라는 전차가 툰 타운 전체를 돌기도 했었는데 안전상의 이유인지 운행하지 않다가 이번 리뉴얼로 아예 전차선도 사라지고 일반적인 도로로 공간 연출 되었다.


아무튼 현재의 툰 타운은 나름 규모 있는 다크라이드 어트랙션이 2개나 있는 핵심 테마랜드로 급부상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






툰 타운의 중심에 있는 미키의 집. 겉으로 볼 땐 어마어마한 규모이며, 내부에는 스튜디오 컨셉으로 꾸며진 방에서 미키 마우스와 그리팅을 할 수 있다.


그나저나 집 입구에 인도 버팀목이 낮아지는 보도블럭이라던지, 미키 얼굴 모양의 우편함이라던지..





미니의 집과 구피의 집도 툰 타운 내에 존재한다. 각 캐릭터의 집들은 캐릭터의 스케일이나 색채, 구조가 완벽하게 그 캐릭터가 연상되게끔 디자인되었다.






도날드 덕의 보트(Donald's Boat)도 설치되어 있고 내부로 들어가 볼 수도 있다. 2023년 리뉴얼로 연못처럼 꾸며진 바닥과 분수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칩 앤 데일의 가젯코스터(Chip 'n' Dale의 GADGETcoaster)라는 아주 작은 규모의 키즈 롤러코스터 어트랙션도 있다. 참고로 운행시간이 44초로 디즈니랜드에 있는 어트랙션 중 가장 짧다. 칩 앤 데일 애니메이션 쇼츠에 등장하는 가젯이라는 캐릭터의 발명품을 탑승한다는 콘셉트로 공간 연출된 어트랙션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툰 타운 내 센투니얼 파크(CenTOONial Park)도 이번 리뉴얼로 새로 생겼다.





이건 그냥 마지막으로 재미 삼아 소개하는 건데 툰 타운의 오피셜(?) 인장의 모습. 웃기게도 물범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모습이다. 'Seal' 단어의 뜻이 인장이라는 뜻과 물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동음이의어라는 점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이매지니어들의 흔한 말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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