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동물들이 살고 있는 농장에서 재료를 얻어 포스 쿠키를 획득하자
언더랜드를 지나 위쪽으로 이동하면 조이풀 메도우(Joyful Meadow) 테마존으로 이동할 수 있다. 직역하자면 즐거운 목초지? 라는 뜻으로 전체적으로 활기차고 익살스러운 분위기의 농장을 재현하였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키디존인 리틀팜랜드도 이곳 조이풀메도우 존에 위치한다.
모험가 로티는 이곳에서 농장의 가축들에게 여러 재료들을 모아 신비한 힘을 주는 포스 쿠키를 만들어야만 한다. 그런데 왜 배경음악은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키즈토리아 음악이 나오고 있는걸까.
조이풀 메도우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어트랙션은 테마존 도입부 동선에 위치한 회전목마(Dairy Go Round) 어트랙션이다. 여타 회전목마와는 좀 결이 다른 디자인인데, 어트랙션 상부에 프랑스 파리의 물랑루즈가 연상되는 거대한 빨간 풍차가 설치되어 있어 어트랙션의 역할 뿐만이 아닌 조이풀메도우 존의 메인 파사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네덜란드 거리에도 거대한 풍차가 설치되어 돌아가고 있는데, 그것을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 오마주한 것이라면 그 담당 디자이너분께 진짜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회전목마의 디테일을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조이풀메도우에서 살고 있는 가축(?)들이 한 자리에 모인 듯한 컨셉으로, 일반적인 회전목마처럼 틀을 깨고 파격적으로 가축(?)들을 회전목마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점 자체만으로 굉장히 휼륭한 어트랙션이라고 생각한다. 가축들 뿐만 아니라 달걀을 담는 바구니, 우유를 담는 듯한 양동이 형태의 디자인도 있다.
어트랙션이 출발할 때, 마치 로데오처럼 담당 캐스트가 직접 말 우는 소리를 연출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담당 필드 매니저님이 해당 연출을 없애지 않아 주셨으면 한다.
이 회전목마에서 우리는 포스 쿠키를 만들 때 필요한 재료 중 하나인 우유를 얻을 수 있다.
조이풀메도우 존의 어트랙션 명칭들의 특징이 마음에 든 점은 어트랙션에 하드웨어적인 이름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단에 계속 언급하겠지만, 범퍼카 형태의 어트랙션을 '범퍼카'라고 부르지 않고 양들이 치고 박고 싸우는 연출 씬 자체를 표현한 양들의 격투(Rampage)라고 명명한 것이다.
어뮤즈먼트 파크의 관점에서는 범퍼카가 맞지만,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테마파크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테마파크의 관점에서 '양들의 격투'라는 명칭이 적용된 것이다.
전체적인 파사드 디자인은 농장의 거대한 컨테이너나 사육장을 채도 높은 포인트 컬러를 적용하여 표현한 것 같았다.
그리고 조이풀메도우 존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퍼레이드 코스 시작점이기도 하다. 퍼레이드를 전체적으로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곳이라 이곳에서 퍼레이드를 관람하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포스 쿠키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구하러 조이풀메도우 내의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키디존인 리틀팜랜드(Little Farm Land)로 향했다. 개인적으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가장 테마가 잘 구현된 곳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용 범퍼카 어트랙션인 아기돼지 범퍼카(Party Animals)는 양들의 격투와 다르게 범퍼카라는 명칭이 쓰였는데, 영문은 또 파티 애니멀인게 신기했다. 양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는 양들의 격투와는 달리 이곳은 아기돼지들끼리 먹고 마시면서 즐기는 돼지 어린이집 같은 설정이다.
잠깐, 그런데 아기돼지범퍼카의 내부 벽화를 자세히 보면 쿠키와 케이크 같은 디테일이 있는데, 뭔가 포스 쿠키와 연관이 있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자세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좀 많이 비어보이긴 한다)
굉장히 휼륭한 디자인이었던 춤추는 포니(Dancing Pony). 자세히는 찍지 못했지만 포니의 판넬이 붙은 탑승물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어트랙션이다. 서부 시대 윈드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보통 저 윈드밀은 물을 길어 나르는 용도인데 그것을 포니가 좋아하는 당근을 운반하는 용도로 재해석한 테마파크적 상상력이 흥미로웠다. 당근과 보안관 뱃지 디테일까지 정말 이래저래 매력적인 디자인들이 적용되어 있었다.
달려라 염소(Gallopping Goats) 어트랙션도 초가 지붕과 더불어 귀여운 염소 모양의 디자인이 적용한 휼륭한 디테일의 키디 어트랙션이다.
달려라 꼬꼬(Fox in the Henhouse)는 암탉들이 있는 닭장에 여우가 침입하면서 닭들이 뛰어다니는 장면을 어트랙션으로 재현하였다.(예상했겠지만 여우가 없음)잠펠라 사의 기종으로 알고 있는데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점핑 피쉬(Jumping Fish)와 동일한 제품이다. 차량 상부의 기계장치를 달걀 모양의 조형물 커버로 가려놓은 디테일이 좋았다.
이곳에서 우리는 포스 쿠키를 만들 때 필요한 달걀을 얻을 수 있다.
재료를 어느정도 모았다면 본격적으로 포스 쿠키를 만들 수 있는 과자공장인 쿠키열차(Mysterious Cookie Train) 어트랙션으로 향하기로 한다. 이곳 리틀팜랜드의 앵커 어트랙션이자, 조이풀메도우 존의 스토리의 결말이 되는 열쇠를 쥐고 있는 곳이다.
쿠키열차의 스테이션 건물 내외부는 각종 도넛과 쿠키들이 만들어지는 공정을 익살스럽게 표현된 모습이다. 마치 디즈니랜드의 툰 타운 개그 팩토리(ToonTown Gag Factory)가 연상되었다.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조형물은 당연히 없으나 그래도 이 정도면 컨셉에 충실했다고 본다.
정말 자세히 보면 다 만들어진 도넛과 쿠키가 스테이션 출발 부분에 떨어지는 장면이 연출되어 있다. 그렇게 탄생한 포스 쿠키가 하나하나씩 모여 쿠키열차를 이루고 출발한다는 설정인 듯 싶었다.
비클 디자인은 쿠키라기 보다는 도넛 형태에 더 가깝긴 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매우 빠르고 스릴 있었던 탑승감까지..! 큐 라인부터 메인 쇼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던 쿠키열차 어트랙션.
그렇게 쿠키열차 하차 후 바로 앞 쿠키오븐(Cookie Oven)까지 방문하며 조이풀메도우에서의 미션인 포스 쿠키까지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쿠키오븐은 국내 테마파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앤티앤스 프레즐 전문점이다.
- 4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