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의견과 취향을 존중하는 마음

일의 감각을 읽고 떠오르는 생각들

by 유그리나

마케팅 브랜드에 관심이 있어서 집어든


조수용의 일의 감각,,,,을 읽으니

내가 저자와는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해와서 그런 것인지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우선 무언가를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회사를 일궈 나간 후에도


새로움을 추구하는 잡지인 매거진 B 창간, 식당 창업 등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는 저자가 참 멋져 보였다.


물론 능력이 되고 하는 일마다 인정을 받으니 도전하는 것이겠지만... 저자는 스스로를 될 때까지 하는 똘끼와 근성이 있다고 표현한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왜 이렇게 모든 일에 소극적이고 주저주저하게 되는 것인지....


물건을 고르는 저자의 태도 또한 본받고 싶다.


가난했던 저자가 어머니에게 옷을 얻어 입는 시기는 시험 보기 전날이었다는데...


어린 나이부터 옷을 고를 때 어머니와 영등포의 가게를 전부 방문한 후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옷을 스스로 고르도록 어머니가 도와주셨다는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렇게 작은 것이라도 꼼꼼하게 생각하고 알아보고 많은 것들을 섭렵한 후에 스스로 결정을 하도록 교육시키지는 못한 것 같다.


물론 교육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어려서부터 독서나 다른 교육에는 열심히였고 아이들의 배우고 익히는 것에는 나름 꼼꼼한 엄마였지만.... 자잘한 다른 결정들을 할 때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교육시켰나 생각해 보면 그 부분은 부족한 것 같아서 이 글을 읽고 좀 후회가 되었다.


나 역시 작은 것부터 스스로 결정하기보다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선택을 많이 따른 삶이었다.



그리고 또한 생필품을 고를 때나 물건을 고를 때 너무 고민하면 오히려 결정하기 힘들고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어 항상 부족한 시간 때문에 힘들어하는 나였기에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빨리 결정하자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다.


저자는 작은 결정이라도 꼼꼼한 검토를 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면서 자신의 취향과 감각을 만들어 나갔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니... 그래서 나의 취향을 찾는 것이 더 어렵지 않았나 싶다.


급하게 결정하고,,, 후회도 많이 했으니.... 취향을 찾는 것에 시간이 걸린 것이다.


최근 아들이 체험학습 가는데 옷이 필요하다고 해서 쇼핑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어려서부터 털털한 편이었고 내가 시간이 없는 직장인이다 보니... 그냥 엄마가 사주는 옷, 옷가게에서도 엄마가 골라주는 옷을 아무 말 없이 좋아하고 입어왔었다.


바쁜 엄마를 이해해주는구나 싶어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냥 받아들이는 부분이 어느 날은 꼭 좋은 것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친구가 말하기를 아이가 취향이 까다로워서 옷을 살 때마다 여러 번 교환하러 다니는 게 힘들다고 하소연하길래... 그래도 자신의 의사가 있는 것은 좋은 거라고 위로해 주었지만... 너무 까다로워서 정도가 심한 부분이 힘들어 보이기는 했다.



너무 까다로울 정도로 취향이 강하다면 조금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정도가 덜 심하다면 자신의 취향이 있고 자기 고집이 있는 모습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나 스스로의 생각도 아이들이 자신만의 생각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나 스스로도 옷을 입어보지 않고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마음에 들지 않은 옷들이 많아서 그냥 입을 때도 있지만 반품하기를 여러 번이다.


생각해 보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무거나 좋아요” 이런 대답을 할 때가 제일 어렵고 때로는 답답했었다. 내가 그렇게 키운 면 이 없지 않아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아이들만 탓한 것 같다.


오늘 무엇을 먹을까?라고 이야기했을 때 직장후배가


“오늘은 선배님 정말 이 메뉴가 너무 먹고 싶네요”라고 말하는 부분이 더 마음에 들고 매력 있게 느껴졌다.


자칫 까다롭다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기도 하고 뭐 원래 남을 배려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아무거나 다 잘 먹는 사람들이 쓰는 말이 아무거 나인데....


살다 보니 아무거나라고 말하거나 자신의 취향을 밝히지 않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여겨지는 사회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조직사회에서 생활하다 보면 자신을 잃게 되는 것은 먹는 메뉴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윗 상사가 육개장이 먹고 싶다고 말할 때 어려운 상사라면 정말 먹기가 싫은 날이라도 먹기 싫다고 적극적으로 말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었다.


안 먹고 싶다고 말하고 싶으면서도 말 못 하고 속으로는 왜 먹기 싫은 메뉴를 먹고 있나라는 마음을 가진 적은 꽤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내가 20~30대 시절 문화는 그랬다.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윗 상사들과 밥을 먹으러 가는데 내 직속상사가 조기매운탕을 그렇게 좋아하셨다. 나는 자주 따라가다가 어느 날은 속이 울렁거려 조기매운탕 말고 다른 거 먹으면 안 되냐고?? 임신해서 냄새를 맡으면 속이 울렁거려 그렇다고 표현했는데... 밑반찬 다른 것 있으니 다른 반찬에 먹으라고 하시면서 그냥 조기매운탕 먹으러 가자고 말하는 상사에 정말 혀를 내두른 적이 있다.


물론 그 상사와 잘 지내는 편이었고 그분이 여자를 모르는 나이 드신 분이라서 그랬다고 이해는 하지만 정말 그 당시는 서운했었던 것 같다.


이런 조직구조 속의 문화 하나하나가 개인의 취향과 의견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본다.


물론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변해가고는 있다.


어느 심리학자가 말하는 것처럼 육개장이 먹고 싶다는 상사에게 육개장이 먹기 싫은 경우


“제가 육개장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늘은 상사님을 위해 이번 한 번만 먹을게요.”라고 현명하게 대처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뒤에서 속으로 구시렁거리기만 했지....


임신상태의 부득이한 경우라서 내 의견을 밝혔음에도 거절당한 경험이 있어 그 뒤로도 나의 의견을 밝히기는 좀 어려웠던 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 대하기 다르기도 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중3이 되어서 이제는 사춘기가 제대로 온 아들이 자신의 표현을 정확하게 한다.


내심 놀랍기도 하고 우리 아들이 많이 커서 자아를 찾아가고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들어 오히려 기쁘다.


다정하고 예의 바르던 아이가 확실하게 자신의 의사표시를 할 때 살짝궁 서운한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나는 기분 나쁘지 않다.


아들과 옷을 사러 갔는데.... 놀란 것이


아들이 이제는 의사표시를 정말 디테일하게 하는 것이다.


이 옷은 카라가 좀 별로라서... 다른 데 가봐요....


나는 놀랍고 기뻤다. 한 번도 그렇게 구체적으로 말한 적이 없는 아들이 그런 표시를 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모든 일에 예예 순둥순둥하는 아들이 자칫 자기 개성을 잃을까 봐 걱정했는데....


이제는 쇼핑타운을 한 바퀴 돌고 그중에 옷을 결정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아들이 자신의 취향이 있었구나,,,,드디어.... 생긴 거구나 싶어


내가 아들을 너무 걱정했나 싶었다.


나는 그런 나의 취향을 인정받지 못하고 그냥 주는 대로 입고 살아서,,,


나도 취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옷을 사서 입어보고 할수록 내 취향이 있다는 사실을 돈을 벌고 나이를 들면서 알게 되었다.


조수용의 자신이 가지는 감각은 자신의 취향을 깊게 고민하며 생긴 것이라는데....


작은 것도 쉽게 결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 비교하며 고민하는 습관이 자신의 감각을 만들었다고 하니 앞으로 무슨 일을 결정할 때 내가 고려할 만한 부분인 것 같다.


물론 모든 일에 그렇게 할 필요는 없지만 말이다.


나는 나의 아이들이 까다롭다고 여겨질까 봐 자신의 취향을 밝히기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이 어느 곳에서든지 존중받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물론 의견이 불일치할 때 서로 조율해 가는 부분은 필요하고 그 방법도 민주적이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겠지만...... 자신을 취향과 의견을 드러내는 일이 결코 까다로운 게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나는 MBTI를 알고 나름 인간을 이해하는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맹신하지는 않는다.


나는 방탄소년단의 소우주의 가사를 좋아한다.


그중에서 특히 "70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70억 가지의 world"라는 부분의 가사가 너무 좋다. 내 생각도 그와 같다.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고 모두가 자기만의 빛과 세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나도 존중하고 싶고 존중받고 싶다.


누군가의 의견이 소수라서 묵살되거나.... 누군가의 의사가 독특하거나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의미 없는 웃음으로 회자되거나... 말의 속뜻을 알지 못하고 자의적으로 판단할 때 많이 안타깝다.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인정해 주고 배려해 주고 소수의 의견도 귀귀울여주는 그런 성숙한 문화였으면 하는 바람이고 우리 아이들도 그런 성숙한 문화에서 자랐으면 한다.



​일의 감각 중에서 밑줄친 부분


내가 해야 할 일이 정해지면,

거기서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그 주변을 계속 맴돌며,

좋아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것이든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감각의 시작입니다.


.....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이런 일상에도 대상을 알아가고

범위를 넓혀서 경험하고


취향을 좁히는 과정을 반복하는

성실함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르고,

싫어하는 것을 피하는 과정에서

감각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야에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발견하려면


먼저 그 시장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내 취향으로 좋은 것을

발견해 낼 줄 아는 사람이

결국 감각적인 결과를 만듭니다.


-조수용의 일의 감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