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coldplay

everglow 들으면 생각나는 사람

by 유그리나

나의 휴대폰 벨소리는 몇 년째 콜드플레이의 everglow이다.

이 곡은 여행 갈 때 차에서도 자주 듣는 곡이라 우리 집에서는 남편과 아이들 모두 이 곡을 다 알고 있다.

차에서 플레이하면 온 식구가 따라 부른다.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건 7~8년도 더 넘었지 싶다.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몽환적인 피아노 선율은 나의 귀를 사로잡았다.

평상시 음악을 즐겨 듣는데 그동안 즐겨 듣는 팝송과는 다른 차별화된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멜로디에 어떤 거대한 서사가 있을지 궁금해졌다.

인터넷에서 노래 가사를 검색해 보고 더 놀란 것은... 평상시 팝송을 즐겨 듣고 종종 가사 검색을 하지만 이 곡처럼 가사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어 가사가 아닌 영문 가사가 이처럼 아름답다고 느껴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가사를 전부 이해하며 곡을 다시 들으니 눈물이 떨어졌다.

영원히 빛나다는 뜻의 everglow라는 제목이 노래와 어울렸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이 가사는 너무 아름답다.

보컬인 내가 좋아하는 크리스 마틴이 부인이었던 기네스 펠트로와 헤어지며 쓴 가사라는데...

아름다운 영시 같다.

크리스마틴은 남녀 간의 이별을 겪고 가사를 썼다지만 나는 영원한 이별(죽음을 통한 이별)을 말하는 가사와 멜로디로 느껴졌다.



이 음악을 들으면 나는 너무 사랑했던 외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외할머니는 8남매를 낳았는데 손자를 다 합하면 30명은 넘을 것이다.

내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에 손자들 중에서 나를 제일 사랑해 주셨던 것 같다.

어려서 할머니댁에 자주 갔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할아버지 앞에서 하루 종일 노래를 불렀다.

할아버지가 "창가를 좀 불러다오"라고 말씀하시면 하루 종일 그 앞에 서서 노래를 불렀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대여섯 살 밖에 안 된 애가 하루 종일 노래를 부르는데 귀엽기도 하지만 어떻게 같은 노래를 부른 적이 없냐고 , 매번 다른 노래를 부르냐고 신기해하신 나머지 두고두고 가족들 앞에서 자랑하셨다고 한다.

나도 기억이 난다. 하루종일 할머니와 할아버지 앞에서 노래 부르던 기억이..,

엄마는 할머니에게 섭섭한 것이 많아 친절하지는 않으셨는데 영문을 모르는 나는(지금은 나이를 먹고 보니 엄마가 그때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간다) 그런 할머니가 안쓰러웠었다.

엄마는 할머니에게 좀 친절하지 왜 그리 투명스러울까?라고 생각했었고

그런 냉랭한 분위기를 전환해보려 애썼던 것 같다.

하지만 할머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유쾌하셨고 유머도 있으셨고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면 즉석에서 지어서라도 나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즉석이야기인 것이 티가 나는데도 듣는 나는 배꼽을 잡고 웃었던 기억이 많다.

너무 유머러스하신 것이 지금 유튜브 스타 박막래 할머니 같았다.

억양도 전라도 사투리도 비슷하다.

외할머니 댁에 갈 때마다 집은 항상 정돈되어 있었고 깔끔한 매무새의 옷차림에 우리가 왔다고 밭에서 금방 채소, 호박등 찬거리를 공수해 와서 된장찌개를 끓이고 나물반찬을 만들어 밥을 차려주셨는데 그 맛이 얼마나 일품이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더 자주 할머니댁을 방문하자고 떼를 썼던 기억이 있다.

나에게 맛있는 음식, 그리고 옛날이야기로 기억되는 우리 외할머니가 이 노래를 들으면 생각난다.

엄마를 아껴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나를 너무 사랑해 주셨다.

그런데 그렇게 정정하시던 할머니가 82세에 돌아가셨는데 나는 그때 대학생이었고 중간고사 기간이라 가지 못하고 하숙집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산소에 가긴 했지만 마지막 임종을 보지 못한 것과 장례식장에 가지 못한 것이 평생 후회로 남는다.

날 사랑해 주신 할머니 마지막 길에 함께하지 못한 죄책감은 꽤 오랜 시간 내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콜드플레이의 이 노래를 들으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꼭 알려줘.

네가 내게 남기고 간 이 마음은 영원히 빛날 거라고"말하는 마지막 부분에서 특히 가슴이 아려온다. 처연한 슬픈 멜로디보다 이런 몽환적인 멜로디에 의미 있는 가사가 입혀진 것이 나에게는 더 슬프게 느껴진다.

나에게 따뜻한 할머니 품을 많이 내어주셨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할머니가 나에게 주었던 따뜻함과 무한한 사랑이 생각난다.

그런 콜드플레이 공연을 보러 오늘은 휴가를 쓰고 가는 길이다.

너무 설레고 기대된다.






콜드플레이 everglow 가사


Oh they say people come

They say people go

인연은 오고 가기 마련이라고 말하더군


This particular diamond was extra special

하지만 이 특별한 다이아몬드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했어


And though you might be gone

그대가 만약 떠나간다고 해도


And the world may not know

세상은 아마 알아차리지 못할 거야


Still I see you celestial

여전히 난 그대를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처럼 바라보는 걸


Like a lion you ran

그댄 달리는 사자 같았고


A Goddess you rolled

내겐 여신과도 같았지


Like an eagle you circled

그댄 머리 위를 맴도는 독수리처럼


In perfect purple

완벽한 고귀함을 보여줬었어


So how come things move on

그런데 어떻게 마음이 바뀔 수 있는 거야


How come cars don't slow

어떻게 차들은 계속 달릴 수 있는 거지?


When it feels like the end of my world

내겐 세상이 끝난 것만 같은데 말이야



When I should but I can't let you go

그래야 한다는 걸 알지만 여전히 널 놓아줄 수가 없어


But when I'm cold, cold

내가 추위에 떨고 있을 때


When I'm cold, cold

추위에 떨고 있을 때


There's a light that you give me

넌 어두운 그림자 속에


When I'm in shadow

갇혀있던 내게 빛을 건네었지


There's a feeling you give me, an everglow

네가 건넨 그 마음은 영원히 빛날 거야



Like brothers in blood

피를 나눈 형제처럼


Sisters who ride

같은 편이 되어줄 자매처럼


Yeah, We swore on that night

그날 밤 우린 영원히


We'd be friends 'til we died

친구가 되겠다고 맹세했었잖아


But the changing of winds

하지만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달라졌고


And the way waters flow

물은 다른 곳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어


Life as short as the falling of snow

흩날리는 눈발처럼 인생은 짧고


And now I'm gonna miss you, I know

이젠 내가 그댈 그리워할 거라는 걸 알아


But when I'm cold, cold

하지만 내가 추위에 떨고 있을 때


In water rolled, salt

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구르고 있을 때에도


I know you're always with me

그대는 내 곁에 있을 거라는 걸 알아


And the way you will show

그래 줄 거라는 걸 알아


Cuse you're with me wherever I go

내가 어디를 가든지 곁을 지켜줄 거라는 것도


And you give me this feeling, this everglow

그래서 그대가 전해준 이 마음이 영원히 빛날 거라는 것도



What I wouldn't give for just a moment to hold

그 순간을 잠시만 붙잡았더라면 어땠을까


Yeah, I live for this feeling, this everglow

그래 난 영원히 빛나는 이 마음을 위해 살아가겠지


So if you love someone,

그러니 만약 그대가


you should let them know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꼭 알려줘


Oh, the light that you left me will everglow

오, 네가 내게 남기고 간 이 마음은 영원히 빛날 거라고




https://youtu.be/tprkGpt58 FA? si=9 hxlEz2-uFuEA9 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