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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훈 Apr 08. 2016

정우현 회장 경비원 폭행,
미스터피자 어쩌나

미스터피자를 운영하고 있는 MPK그룹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정우현 MPK그룹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불면서 가뜩이나 사정이 좋지 않은 가맹점들의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가맹점주들이 먼저 나서 사건 진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반면 정 회장과 MPK그룹은 홈페이지를 통한 짧은 사과글 게재 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으면서 사태를 키우고 있다. 

진정성 없는 사과, 불매운동 확산

경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0시쯤 MPK그룹이 서울 서대문구에 새로 개장한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가던 중 건물 경비원 황모(59)씨가 입구 셔터를 내리는 과정에서 자신이 있는데 문을 닫았다는 이유로 황 씨를 밀치는 등 뺨과 턱을 두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황씨를 때린 직후 건물 밖으로 나갔고, 이후 황씨에게 이야기를 전해들은 동료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해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정 회장은 사건 이후 3일이 지난 5일 미스터피자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는 등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진정성을 느끼기 힘든 짧은 사과문은 오히려 악화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미스터피자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과 SNS에서 미스터피자를 먹지 말자는 커뮤니티까지 생기면서 참여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정 회장을 서울 서부지검에 폭행 혐의로 고발하는 등 미스터피자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MPK의 주가에도 영향이 미쳤다. 폭행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4일 MPK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36%(130원) 하락한 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820원까지 하락하며 지난 2월초 2800원 초반을 기록한 이래 최저가를 기록한 것이다.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가 지난달 15일 MPK본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가맹점주도 정 회장 사과 요구


악화일로에 빠진 미스터피자를 구하기 위해 가맹점주들이 나섰다. 미스터피자가맹점주들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MPK그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회장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40여 명의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경비원 폭행 혐의로 물의를 빚은 정 회장에게 ‘피해자와 국민에게 사과하고 갑질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와 심려를 끼쳐드린 국민에게 정우현 회장을 대신해 사과 드린다”며 “정 회장 폭행 사건 후 불거진 전 국민적 불매운동으로 영업은 물론 생계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무엇보다 불매운동 확산을 우려하며 자제해줄 것으로 간곡히 부탁했다.

가맹점주들은 치즈값 폭리, POS 일방적 계약 등 본사와 마찰을 빚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도 전에 정 회장의 폭행 사건이 터지면서 엎친 데 덮친 꼴이 됐다며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한 가맹점주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본사 갑질과 이번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불매운동 등으로 가맹점을 유지하기 힘들다”며 “폐업하는 매장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스터피자 본사는 최근 일어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가맹점들과 대화를 갖고 합의점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폭행사건으로 서로 간의 골이 더 깊어지게 됐다.

MPK그룹 관계자는 “빠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 회장이 직접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뒤늦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곧 있을 경찰 출석 때문에 수습차 피해자를 찾은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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