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음료업계 뿐만 아니라 편의점,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도 디저트 판매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오른쪽)과 신세계푸드의 새 아이스크림브랜드 ‘원더스쿱’. 사진=신세계푸드
국내 외식・유통기업들이 올해도 디저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경기불황 속에서 그나마 ‘장사가 되는’ 디저트 시장 공략을 통해 매출 증진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제과제빵, 디저트전문점, 커피전문점 등 디저트를 취급하는 개인 및 프랜차이즈 매장은 전국 2만여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저트시장도 매년 2~3배가량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2013년 3천억 원, 2014년 8천억 원, 지난해에는 1조 5천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2조 원 중반 대를 훌쩍 뛰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세계푸드, 디저트사업 부문 강화
신세계푸드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원더스쿱’을 론칭하며 디저트사업 부문 강화에 나섰다. 원더스쿱은 신세계푸드가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아이스크림브랜드다. 브랜드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케팅과 로열티 비용을 최소화하며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 타사 대비 10% 정도 저렴하면서 양은 늘려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월 프리미엄브랜드 ‘오슬로’(o’lso)를 출시하면서 아이스크림 시장에 이미 진출한 바 있다.
강종식 신세계푸드 외식담당 상무는 “최근 마카롱과 롤케이크 등이 인기를 끌며 디저트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신세계푸드는 원료를 매입하는 경쟁력을 앞세워 재료를 차별화해 디저트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0월 건강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의 국내 사업권을 인수한 뒤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유통망을 통해 매장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데블스도어, 자니로켓 등 매장 확장을 통해 외식사업 크기를 키우고 있고 특히 디저트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자체 개발 브랜드뿐만 아니라 수입 디저트 브랜드 도입도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매그놀리아의 신제품 ‘초코바나나푸딩’ 사진=현대그린푸드 제공
매그놀리아, 국내 신제품 출시 앞당겨
현대그린푸드에서 운영하는 매그놀리아는 최근 신제품 ‘초코바나나 푸딩’을 출시했다. 매그놀리아가 초코바나나 푸딩을 미국 외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매그놀리아는 신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8개월 이상 소요된다. 레시피부터 고객 대상 블라인드 테스트 등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한 제품이 뉴욕 본사 등 미국에서 판매 성적이 우수해야 해외 판매가 검토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초코바나나 푸딩은 이례적으로 2개월 만에 국내 판매가 전격 결정됐다. 국내 디저트 시장의 성장세가 초코바나나 푸딩의 국내 출시를 앞당겼을 것이란 분석이다.
매그놀리아 코리아 관계자는 “뉴욕 본사에서 한국 고객들의 바나나푸딩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트렌디한 제품을 좋아하는 성향을 반영해 이른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매그놀리아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뉴욕 블루밍데일즈 백화점 매장과 더불어 전 세계 판매량 1, 2위를 다투는 베스트셀링 매장으로 손꼽힐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오픈 첫 3달간 월평균 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디저트 브랜드 월매출 최고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판매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108만1159개(2016년 5월 2일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디저트가 식사대용이나 휴식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메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식음료업계 뿐만 아니라 편의점,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도 디저트 판매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개장한 판교점의 경우 디저트 특화 몰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식품관의 30% 정도를 디저트 매장으로 채웠다”며 “결과적으로 높은 고객만족도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 유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