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평의 식음료 공간 배치 전문가 엄선 외식브랜드 입점
신세계그룹이 지난 9일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이하 스타필드)’을 오픈했다. 스타필드는 총 1조 원이 투자된 대규모 사업으로 미국의 터브먼아시아가 49%의 지분을 투자하고 신세계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스타필드는 규모면에서 기존 쇼핑몰을 압도한다. 쇼핑, 문화, 레저, 관광, 힐링의 복합 체류형 공간을 표방하고 있는 스타필드는 축구장 70여 개에 달하는 연면적 46만㎡(13만9천평, 지하3층~PH), 부지면적 11만8천㎡(3만6천평), 동시주차 가능 차량수가 6200대에 이를 정도의 국내 최대 규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타필드는 교외형 복합쇼핑몰이라는 21세기 신(新)유통 플랫폼과 이마트의 유통노하우가 집적된 쇼핑 테마파크로 사업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해 콘텐츠, 상품, 서비스 등 모든 부분에서 신세계의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전국 상권 잇는 초대형 유통상권 만든다
스타필드는 올림픽대로와 서울 외곽순환도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하남에 자리 잡고 있어 강남은 물론 송파, 강동, 광진과 경기 성남, 구리, 남양주, 광주에서의 소비자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1차 핵심 상권인 하남, 강동, 송파 등 15km 내 190만 명의 배후인구를 기반으로 전략상권인 강남 등 20km 내 240만 명까지 합친 총 430만 명에 이르는 상권을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오픈 1년차 매출 8200억 원 이상을 올리고 향후 3~4년 내에 누계로 5조 원 달성을 실현하는 등 공격적인 사세 확장과 추가 신규 출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 경기 고양시를 연결하는 서북부권 상권을 노린 ‘스타필드 고양’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연면적 36만4400㎡(11만300평, 지하2층~지상6층), 부지면적 10만㎡(2만7500평), 동시주차 가능대수 4500대로 하남과 맞먹는 크기다.
신세계는 향후 삼송, 안성, 인천, 청라, 송도, 부천 등 2020년까지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개발해 나감으로써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복합쇼핑몰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 주요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을 연결하는 초대형 유통상권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고메 스트리트, 잇토피아, 마켓로거스 ‘눈길’
스타필드는 1만700㎡(3200평)에 달하는 식음료서비스 공간을 배치하는 등 먹을거리에 크게 신경을 썼다. 검증된 맛집부터 트렌드한 외식브랜드까지 음식에 대한 진정성과 개성에 중점을 둔 업체를 엄선, 그동안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식도락 공간을 제안한다는 설명이다.
‘고메 스트리트(Gourmet Street)’는 1700평, 1800석(17개 코너) 규모로 약 200m에 달하는 야외 테라스 형태로 구성했다. 광화문미진, 의정부평양면옥, 소호정 등 오랜 전통 맛집과 수제맥주전문점 데블스도어, 한국에 첫 선을 보이는 휘닉스얌차, 교토카츠규 등 해외브랜드 등이 입점했다.
신개념 푸드라운지 ‘잇토피아(Eatopia)’는 900평, 840석(18개 코너) 규모로 3층에 조성됐다. 잇토피아는 맛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는 의미의 ‘Eat’과 ‘Utopia’가 합쳐진 합성어로 메뉴에 따라 이스턴(Eastern)과 웨스턴(Western) 스트리트로 나뉜다. 12m의 높은 층고와 더불어 전면이 개방된 유리창을 통해 한강을 바라보면서 식사할 수 있도록 꾸몄다. 단순히 쇼핑 중 허기를 채우는 곳이 아닌 양질의 음식을 여유롭게 맛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한일관, 문배동육칼, 시골막국수 등 한식과 초마, 탄탄면공방, 청키면가 등 아시아요리, 스타셰프 이준, 이형준, 데이비드현, 이종서 등이 선보이는 서양식 등 미식의 폭을 넓힌 다이닝 외식공간을 구현했다. 또한 쇼핑 공간 곳곳에 포숑 살롱, 라메종뒤쇼콜라, 르타오 등 프리미엄 디저트부터 긴타코, 스무디킹, 원더스쿱, 오슬로 등 신세계의 자체 외식브랜드 등도 포진시켰다. 이밖에 하남 지역 맛집과 재래시장과의 상생을 목표로 미식과 체험을 접목한 ‘마켓로거스’도 신규 도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직접 맛을 보고 엄선한 맛집만을 모아 까다로운 미식가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며 “단순히 유명한 외식 브랜드가 입점하기보다 스타필드에 어울리는 업체와 함께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