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겨울 기러기 떼가
바람을 가르고 있었다
구름이 화살표를 표기하지 못할 때
세계 지도를 모르는 그들은
날갯짓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리를 바꿔 가며, 서로의 꿈을 살펴보며
선두를 지킨 자가 첫 바람의 세참을 이겨내듯이
불명의 안착을 향해 날고 있었다
성공의 글자는 모르지만, 승리 공식을 이미 아는 것처럼
아침 하늘에 길게 V를 그리고 있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쓰리 고(苦); 읽고-느끼고-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