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은
보일러 연기가 일찍 피어올랐다
사람들은 하나둘
올겨울이 가장 추울 것이라 말했다
외국인 여자는
털모자를 쓰고 낯선 거리로 나왔다
서툰 솜씨에도
붕어빵은 노릇노릇 구워져 나왔다
어느 날
빵 장수가 보이지 않았고,
또 어느 날은
꽤 멀리 떨어진 목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여자는 누군가 시기한다고 말했다
쫓겨 다니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그렇게 한참 이야기하다가
한 봉지 황금빵을 들고 오는 내 손은
여자가 가득 넣어준 온기로 따뜻했다
외국에서 온 여자는
그해 겨울 입김을 불며
노랗게 불을 지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