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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옷 Oct 04. 2015

바야흐로 페스티벌의 계절

서울 와우북 페스티벌을 다녀와서 



눈치 없는 늦더위까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는듯, 시월.  바야흐로 페스티벌의 계절이 왔다. 그 중  '책'과 관련해서 내가 아는 축제만 서울 와우북 페스티벌 (10/2-4) / 서울 국제 도서전 (10/5-11) / 파주 북소리 축제 (10/5-11) 까지 세 개나 된다. 뿐만 아니라 어제 서울 불꽃 놀이에 이어, 지금도 청계천 일대에서는 어떤 행사가 진행 중인듯, 인파라고 부름직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홍대와 합정 사이 빼곡히 주차해있던 차량들이 자리를 내주고 그 자리에 수 십여개의 출판사와 책들이 자리를 잡았다. 평소 홍대와 합정, 상수를 자주 찾는 나로써는 무척 반가운 일. 나는 동기들과 점심시간을 틈타 쉬멍 놀으멍 와우북페스티벌을 찾았다. 





각 출판사가 가진 고유의 개성, 저자, 표지 디자인을 고심하여 부스를 꾸린 모습에 우선은 감동이었다. 읽힐 때에야 비로소 완성되는 책의 존재가치, 그것과는 별개로 이만큼 좋은 오브제가 되어주기도 하는구나. 서점이 아닌 '홍대 주차장' 이라는 위치의 특성상, 독자가 아닌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고심한 흔적들이 역력했다. 






생소한 출판사, 혹은 등한시했던 장르문학까지도 이곳에서는 아주 가깝게 느껴졌다. 동네서점이 죽고 대형서점만 간신히 존재하는 지금, 어쩌면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는 곳에 부스를 설치해 책을 판다는 것은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_ 조심스레 생각했다. 단순히 책을 떨이로 싸게 팔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독자에게 발견된다 - 라는 목적 아래에서. 




갈 때는 모두 빈 손이었으나 돌아갈 때는 모두 사은품도 받고, 르 지라시 와우북 특별판도 받고, 출판계 선배들과 짧은 인사까지 나눈 이 풍족함.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민망할 정도로 가을에 제일 안팔린다는 책.
부담을 갖고 서점을 찾기보다 슬렁슬렁 가볍게 걸으며 구경다니는 것은 어떠신지.

아직 축제는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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