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연

by 백설

가라. 아름다웠는데, 마침표가 번졌구나.


이렇게 끝나는 이야기도 있어야지.


번진 잉크가 손날에 묻더라도 울지 말자.


무심코 비벼버린 작은 생명들이 종이 위에서 수없이 죽었다. 우리만 그것을 모른 척하고 싶어 했다. 그러니 매일밤 까맣게 손날을 물들이며 편지를 썼던 것이다.


우리의 수많은 밤은 숯이 되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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