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요.
저는 그냥 쓴 거거든요.
표정을 보여준 적이 없잖아요, 직접 멱따는 소리를 내며 뱉은 적도 없어요.
마치 내가 그랬다는 양,
천연덕스럽게
나의 모습을 다 본 것처럼.
말하지 말아 주세요.
슬픔은 써야죠. 삼켰을 때 속이 박박 긁혀 토할 정도로 써야죠.
슬픔에서 돼지냄새가 나면 안 되죠.
다디단 양념맛이 나면 안 되죠.
그래서 나는 쓴 거예요.
역겹게 올라간 광대와
컹컹거리는 들창코를 보여주지 않잖아요.
단숨에 화를 내느라, 숨을 막으면서 말하지 않잖아요.
내가 가진 슬픔은 기름기도 없어서 팝콘도 못 튀겨요.
슬픔은 쓴 냄새가 나야죠. 그래야 아무도 안 찾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