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3.0 시대가 시작됐다
웹 3.0 기고 글에 맞는 이미지가 없어서 직접 만들다가 가볍게 정리.
정확한 기간은 사실 측정하기 어렵지만 많은 자료에서 웹 1.0 시대를 1990년부터 2000년대 중반으로, 웹 2.0 시대를 200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로 구분한다. 공교롭게도 각 웹 시대는 약 15년의 기간인데 비슷한 관점에서 웹 3.0은 앞으로 약 15년간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각 웹 시대의 초반 5년은 전환기라고 생각한다. 그림에 전부 표현하지 못했지만, 초기&전환기 시점에 많은 기업이 탄생하고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테스트한다. 이후 10년은 초기 5년보다 더 많은 기업이 등장해 해당 시대를 성숙한 시장으로 이끈다.
웹 시대가 바뀐다고 해서 갑자기 이전 시대가 사라지고 한 번에 전환되지 않는다. 웹 2.0 시대에도 웹 1.0 서비스와 기업은 존재한다. 다만, 사용자의 관심과 매출은 만들어내기 어렵다.
웹 2.0 시대가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정확하게 몇 년도라고 정의하기 어렵다.
웹 3.0도 마찬가지로 2020년부터인지, 2023년인지 알 수 없다.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대가 바뀌는 흐름에 얼마나 많은 기업과 사용자가 관심을 두고 여기에 참여하느냐에 달렸다. 이러한 관심은 2000년대 후반 등장한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과 모바일 생태계가 시대의 관심을 폭발시켰다.
그렇다면 웹 3.0 시대는 어떻게 될 것인가? 웹 1.0 시대에 탄생한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등이 웹 2.0 시대에 더욱 성장한 것처럼 웹 2.0 시대에 탄생한 기업과 서비스는 웹 3.0 시대에서 더욱 번창할까? 아무도 정답은 알 수 없지만, 웹 3.0은 웹 2.0과 다르다.
웹 2.0은 기존 웹 1.0의 '읽기(Read)'라는 핵심에 '쓰기(Write)'를 더했다. 하지만, 웹 3.0에서 읽기와 쓰기는 기본이며, 여기에 '개방(Open)'과 '소유(Own)'를 추가한다. 웹 2.0 시대의 대부분의 기업은 플랫폼 기업이며, 중앙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웹 2.0 기업이 웹 3.0 시대로 넘어가려면 개방, 탈중앙, 소유와 같은 핵심 요소를 받아들여야 한다.
공교롭게도 2010년대 후반, 2017~2020년 사이에 블록체인이 떠오르며 탈중앙 거래소와 NFT와 같은 디지털 자산을 다루는 기업들이 등장했다. 앞으로 약 2025년까지는 웹 3.0 시대를 준비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이와 관련한 서비스와 기업이 무수히 생겨날 것이다.
아마도 웹 3.0 시대는 웹 3.0의 핵심 요소를 품고 태어난 웹 3.0 네이티브 기업과 기존 웹 2.0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기업, 그대로 기존 웹 2.0의 형태를 유지하는 기업 이렇게 세 분류로 구분될 것 같다.
과거 웹 2.0 시대의 스마트폰, 모바일과 같이 시대의 관심을 이끄는 기폭제가 웹 3.0 시대에도 등장할 것이다. 아마 NFT와 같은 디지털 자산과 가상현실/증강현실을 위한 디바이스가 있을 것이고, 웹을 모바일로 옮겼듯이 현실 공간을 디지털 공간으로 구현하는 메타버스가 웹 3.0을 이끄는 기폭제가 아닐까 싶다. 물론 앞으로 거품이 빠지고 기술이 사라지고 등장하면서 계속 바뀔 테니 지금 정답을 찾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미지처럼 2020~2025년의 초기 5년은 웹 3.0으로 전환하는 Early 시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15년간 웹 2.0에 익숙한 우리는 웹 3.0이 아직 몸소 느껴지지도 않고 NFT와 같이 머리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겪고 있다.
하지만, 웹 2.0 시대에 등장한 스마트폰 하나로 지난 10년간 엄청난 변화가 생겼던 것과 같이 2025년까지 웹 3.0 시대에 등장하는 무언가는 아마 10년 넘게 우리 생활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