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의 전문성
크린토피아가 내세운 와이셔츠 한 장 세탁 비용이 1,900원 하던 때가 있었다. 세탁에 건조, 말끔한 다림질, 이 모든 공정의 수고를 생각하면 터무니없이 싼 가격이었다. 아무리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 쳐도 셔츠 다섯 장의 세탁비가 돈 만원을 안 하다니, 남편 와이셔츠를 그곳에 맡기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그러다 세탁 기업의 대표가 바뀌면서 셔츠 세탁 비용이 시세가가 됐다. 그날 이후로 남편의 와이셔츠 세탁은 온전히 주부의 몫이 됐다. 살살 다루어 원복을 목표로 하는 셔츠 손빨래는 역시나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목깃이 뭉개질까 싶어 속시원히 세탁기에 던져 넣지도 못했다. 때 자국이 선명한 목깃과 소매단은 일일이 비누칠을 해야 했다. 세탁도 세탁이지만 가장 번거로운 과정은 다림질이었다.
'어떻게 하면 수월하게 셔츠를 빨 수 있을까'에 대한 주부의 고민이 한없이 이어졌다. 서서히 요령이 생겨났고, 적당히 손을 쓰면서 세탁기의 힘도 빌 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다리미 없이 셔츠 다림질을 할 줄 아는 경지에 이르게 됐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