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
우리는 매해 신년이 되면 새로운 목표를 정하여 '올해에는 목표를 꼭 이뤄야지' 하며 굳게 결의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시작하지 않으면 그 목표는 절대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반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나머지 반은 무엇일까? 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정한 세부 계획들을 미루지 않고 꾸준히 실행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시작의 반쪽으로 적격이라 믿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지 모르겠지만, 내게 시작은 그리 부담스러운 반이 아니다. 이는 내 성격과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 단점인 지 장점인 지 모르겠지만, 시작하겠다 마음먹으면 생각을 크게 하지 않고, 바로 시작하는 편이다. 나는 목표 달성에서 시작이라는 반은 쉽게 채우지만, 이 성실함이 차지하는 반을 채우지 못해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족한 성실함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로 했다.
- 루틴과 습관, 버릇 그 차이는?
루틴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의도된 행동이다. 습관은 몸이 기억하고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며,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을 모두 포함한다. 이 습관 중에서 부정적인 것들을 버릇이라고 한다. 루틴과 습관의 공통점은 정기적이고 반복적이라는 것이고, 차이점은 습관은 의도가 없고, 루틴은 의도가 있다는 정도다. 결국 루틴을 잘 다듬고 실천해서 종국에는 습관으로 만드는 게 성실함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것을 기억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새로운 루틴을 실행하려면 이 루틴이 앞으로 기억할 가치가 있다는 걸 보상을 통해 뇌를 계속 훈련시켜야 한다. 이 보상은 스스로가 느껴야 단발적인 루틴이 아니라 꾸준한 루틴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오랜만에 운동을 했을 때 몸은 힘들지만, 그날 컨디션은 더 좋았던 경험 다들 갖고 있을 것이다. 이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활기차게 보냈던 기억이 뇌에게 이 루틴은 계속할 가치가 있다는 보상으로 다가온다.
- 삶은 사진이 아니라 영화다.
우리는 어떤 습관을 시작할 때 그 습관 하나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과거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별의별 수단을 다 썼었던 기억이 있다. 자명종을 머리맡에 두고 자거나, 스마트 워치에 진동을 설정하거나 하는 방법들 말이다. 이 방법들로 일찍 일어나도 피곤해서 다른 활동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한다면, 일찍 일어난 의미가 없다. 일찍 일어나기만 하면 끝이 아닌 것이다.
저자는 삶은 단편적인 게 아니라 연속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일찍 자고 싶으면 일찍 자야 하고, 일찍 자려면 야식을 멀리 해야 하고, 야식을 먹지 않기 위해 저녁을 적절한 시간에 적당히 먹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 삶은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연속적인 것이다. 자신의 현재 모습 역시 과거의 선택들과 노력들에 의해 현재의 모습이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 좋은 사람은 무엇일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정확히 답을 내리기는 어렵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정확하게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 지는 알지 못했다. 저자는 좋은 사람은 수많은 좋은 루틴들이 습관으로 자리 잡은 사람이라고 한다. 이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어떤 루틴이 습관이 되려면 적어도 21일에서 많게는 66일이란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좋은 습관을 많이 가진 사람은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좋은 루틴을 실행하여 습관으로 만들었을까...
사회생활을 하면서 접할 때마다 언제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사자성어가 있다. 유유상종이 바로 그것이다. '한 사람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친구를 보라'와 같은 맥락을 가진 문장들도 다수 존재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사람이 내 지인을 판단할 때 나를 보고 내 지인이 좋은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이유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원하기 때문이다. 내가 좋은 사람이면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 역시 유유상종이니까. 이 바람을 위해서 좋은 루틴을 실행해서 좋은 습관을 많이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현재의 목표이다.
성실함의 정체는 어쩌면 잘 짜인 루틴으로 만든 습관일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위인들의 사례는 루틴을 자신이 수행하기 수월하게 잘 다듬었다. 좋은 루틴으로 다듬고는 꾸준히 실행하여 습관으로 정착시켰다. 그들은 아무 생각 없이 실행하는 습관의 힘으로 자신의 미래를 위해 매일매일 꾸준히 한 걸음씩 자신의 목표 앞으로 나아갔다. 매일의 한걸음이 모여 전에 없던 발견 및 발명을 한다든가, 음악을 작곡한다든가 하여 인류사에 길이 남는 위인이 되었다. 우리도 미래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습관을 만들고 행하다 보면 교과서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길 수 있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