콱 물렸으면 좋았을 것을
기침이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어젯밤 잠도 못 자고 이러다 기침만 하다가 죽겠구나 좋은 삶이었다 싶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잠깐 잠들었다.
친한 언니와 통화하던 이야기가 내 머릿속에 남아있었나 보다.
필리핀에 간 언니의 형부가 한국에 놓고 간 개가 나를 쫓아왔고 보호자인 언니는 무섭다고 도망갔다.
내가 개를 잘 달래 보려고 했는데 너무 힘이 세서 컨트롤할 수 없었고
개가 결국 내 엉덩이를 살짝 물었다.
출근해서도 생각이 나서 꿈해몽을 검색했는데 엉덩이를 물리는 꿈은 오랫동안 잊고 지낸 반가운 사람과 연락이 닿거나 만나게 될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다른곳을 물리면 좋지 아니한데 엉덩이가 물려야한다.
그런데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살짝 물린 것이다.
콱 물렸어야 했는데.
아주 나를 갈기갈기 물어뜯어주지.
23.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