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라리 Jun 03. 2023

우산을 사지 않았다.



여행을 왔는데 비가 내렸다.

이미 가기 전부터 여행지의 날씨를 확인했지만 비가 온다는 소식은 없었다. 그런데 비는 왔다.

그럼에도 나는 우산을 사지 않았다.

저 내리는 비를 여행하는 내내 다 맞는다면 거의 확실하게 몸살이 걸릴 것 같았다. 그래도 비를 맞았다.

객기랄까.

비는 강수확률이 높아도 내리지 않고, 강수확률이 낮아도 내리기도 한다. 예측은 하지만 빗나갈 때도 있다.

우산을 샀다면 잠시 편리했겠지만 나중엔 짐이 됐을 터다. 이쯤이야.

어차피 예측한 대로만 준비한 대로만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이번 여행의 형태도 내가 살아온 비슷한 삶의 패턴이다.



23.06.03

매거진의 이전글 광안리 질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