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의 쓸모

흔들리는 것은 모두 뿌리가 있다

by 시루


마음을 비워내고 싶을 때, 산책을 한다.


길을 나서면 흔들리는 것들과 마주할 수 있다.

꽃은 꽃대에 기대어, 잎은 줄기를 붙들고 흔들린다.


나는 무엇을 붙들고 있나.

걷다 보면 엉켜있던 마음이 챠르르 채를 털 듯 헐거워진다. 그럴 때면 모퉁이 너머로 한 걸음 더 가볼 용기가 생긴다.


어쩌면 이것이 내 산책의 쓸모.


흔들리는 것은 모두 뿌리가 있다.

영영 날아가지 않기 위해, 오늘도 흔들리며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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