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쓰기
모든 문장을 붙들려 한다면 종이는 견디지 못할 것이다.
한 겹 덜어내지 못한 채 온 마음을 쌓아둔다면 나 역시 마찬가지겠지.
지우개가 꾹꾹 밀고 지나간 종이처럼 유연해지기 위해 나는 무엇을 쓰고 무엇을 지워야 할까.
희미한 흔적을 삼키고 또렷하게 남겨둘 말을 그려본다.
#산란한마음을덜고
#지우개가루를머금고
#유연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