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종기 피어난 세계

목련의 봄

by 시루

겨울눈 두터운 포엽을 벗고 나섰을 때, 목련은 반가웠을까. 내 곁에 옹기종기 피어난 다른 세계를 발견하고는 나도 이들처럼 빛나는 꽃이라는 걸 제 모습 비추듯 바라보았겠지. 꽃잎 한 장씩 펼치며 환희를 떨쳤을 목련이 눈부셨던, 주말.


올봄 목련 사진 한 장 제대로 건지지 못했다며, 함께 걷던 걸음들을 멈추고 공원의 낮은 둔턱에서 한참 담아두었다. 태양에서 쏟아져 그대로 꽃을 투과하는 빛이 눈부시다. 이렇게 누군가 알아채 자신들 가까이 와 주었다며 어깨 힘주듯, 꽃잎이 더욱 단단하게 뿜뿜!


지금쯤 목련은 땅 위로 내려앉았을 테고, 작게 움트던 벚꽃이 만개하였다.

절로 탄성이 나오는 봄길이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 올해도 어김없이

# 하얗고 뽀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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