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이 올해 연봉협상에 대해 불만을 느꼈고 이에 퇴사, 이직을 고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봉협상에 대한 만족도 조사 역시 보통이 28.9%로 가장 많았고, 불만족, 매우 불만족을 응답한 비율이 42.3%에 달했다.
연봉 불만족은 직장 생활에도 영향을 끼친다. 현재보다 연봉이 높은 곳으로 이직 준비 중인 이들도 많다. 만족스럽지 않은 연봉은 업무 의욕 저하, 동기부여 상실, 애사심 하락,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연봉에 만족하고 있는가? 오늘은 2020년 현재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해 근로소득자 3명 중 2명은 연말정산을 통해 평균 58만 원의 세금을 돌려받았다. 지난 1월, 국세청 '2019년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8년도 귀속 근로소득세 연말정산을 신고한 근로자는 모두 1,858만 명. 이들의 평균 연 급여는 3,647만 원으로 집계되었다. 주소지별 평균 급여는 울산(4301만 원), 세종(4258만 원), 서울(4124만 원) 순으로 높았다. 이중 억대 연봉인 근로자는 80만 2천 명이었다.
그렇다면, 2020년 직장인들의 연봉 협상 결과는 어떨까? 평균적으로 5.3%, 약 150만 4,000원이 인상되었다. 대기업 203만 8,000원, 중견기업 151만 6,000원, 중소기업 139만 9,000원 순으로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의 경우 76.4%가, 중소기업 67.3%, 중견기업 66.7%가 연봉을 인상했다. 연봉 인상률은 중소기업이 5.5%로 가장 높았고 대기업과 중견 기업은 4.9%를 기록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올해 신입사원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 831개사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예상 초임 연봉을 조사했다. 평균 3,382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49만 원 오른 금액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3,958만 원, 중견기업 3,356만 원, 중소기업 2,834만 원으로 집계되었다.
대기업은 전체 평균보다 576만 원(17.0%), 중소기업보다는 1,124만 원(39.7%) 높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는 지난해 829만 원보다 더 벌어진 상황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삼성에 입사하는 것보다 낫다는 이야기까지 있는 공기업의 연봉은 어떨까. 공공기관 알리오가 공개한 36곳 공기업의 신입사원 초봉을 분석한 결과 평균 초봉은 3,742만 원이었다. 이는 중견기업과 대기업 사이 정도의 수치다. 36곳 중 2곳을 제외한 34곳이 취준생들의 희망연봉인 3,050만 원 이상의 초봉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기업이라고 모두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4,508만 원), 한국서부발전(4,390만 원), 한국마사회(4,319만 원) 등의 기업에선 4천만 원 이상의 초봉을 지급한다. 반면, 3천만 원 이하의 연봉을 지급하는 곳도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2,979만 원), 한국조폐공사(2,997만 원) 이 대표적인 예이다.
국내 대기업 직원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7,92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전체 직장인 평균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 중에서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는 곳은 33곳. 이 가운데 29곳은 금융사 혹은 석유 화학기업이었다. 1위를 차지한 곳은 KB 금융으로 1억 3,340만 원, SK 에너지가 2위로 1억 2,820만 원, SK인천석유화학이 1억 2,750만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연봉 상위 10개사 중 6곳은 금융사였다. 톱10 중 남은 네 자리는 SK그룹 계열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언급한 SK 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과 5위 SK 종합화학(1억 2270만 원), 10위 SK하이닉스(1억 1380만 원) 등이 포함됐다. 이와 달리 유통분야는 4,160만 원으로 유일하게 5,000만 원에 미치지 못했다. 식음료(5,480만 원)와 생활용품 (5,980만 원) 등 B2C 업종은 연봉 하위권을 형성했다.
기업 규모와 직원들의 연봉 만족도는 비례하는 편이다. 최근 중소기업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현재 연봉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한다. 희망 연봉 대비 실제 연봉은 평균 800만 원가량이 낮았다. 올해 중소기업 직장인들의 직급별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 사원급은 평균 2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주임급은 평균 3200만 원, 대리급은 3700만 원, 과장급은 4200만 원, 차장급은 5200만 원, 부장급은 5700만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