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새롭게 주식시장에 뛰어든 신규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한편 지난 1년 사이 국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다수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게 되자 일각에서는 이미 포화상태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또 최근 각 증권사에서는 아직 상승 여력이 남은 저평가 우량주 종목들을 투자들에게 제시했는데,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국내 주식시장이 코로나 이후 1년 사이 급성장하면서 코스피 지수만 놓고 보더라도 2020년 3월 무렵 1,400포인트 수준에서 최고점 3,200포인트까지 넘겼다. 현재 소폭 하락해 3,100선에서 움직이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두 배 수준이다.
이미 굉장한 속도로 상승을 이루어냈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의 여지가 아직 더 남아있다고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 하반기(7~12월) 코스피 지수는 최대 3,4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본연은 수출 증가와 함께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완만한 통화정책 정상화 계획을 감안했을 때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자본시장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미국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빨라진다면 국내 주식시장 역시 조정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자본연은 또한 "코로나 상황 악화 가능성이나 미·중 갈등 역시 국내 증권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4.3%, 내년 성장률을 2.6%로 예측하며 국내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최근 1년 사이 주식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신규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형주를 위주로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주가가 횡보를 지속함에 따라 대형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던 초보자들은 새롭게 눈을 돌려야 할 저평가 우량주는 없는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하여 한 경제학자는 "주식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이름있는 종목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적정 주가를 알 수 있어야 고평가된 종목과 저평가된 종목을 구분해서 손해가 덜 나고 이익이 더 발생하는 투자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먼저 1주당 순이익(EPS)이 높아지는 종목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EPS 값이 크면 클수록 주식 대비 수익창출력이 좋은 회사이며 기업가치가 높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유망 종목을 고를 때는 기업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분석지표로는 총자산이익률(ROA)이 높은 종목을 사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한편 수출 호조와 기업들의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계속해서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공매도 이후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매도세가 끊이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은 공매도에 대한 불만과 함께 앞으로의 증시 전망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삼성증권과 KB증권에서는 현시점에서는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지만 상승 여력이 충분한 유망종목들을 추천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우선 삼성증권에서는 성장 흐름이 확실한 IT와 자동차, 배터리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경기민감주와 친환경주 트레이딩을 통해 초과 수익을 노리라고 권했다. 대형주(IT·자동차·바이오) 종목으로는 삼성전자·기아·삼성바이오로직스를, 친환경은 SK이노베이션·LG전자·삼성SDI, 경기민감주는 한국조선해양·현대제철을 제안했다.
또한 KB증권에서는 해외 주식에 관심을 두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전 세계 종목과 ETF 중에서 14개 종목을 추천했다. KB가 제시한 종목들은 랄프로렌·AML홀딩·에릭슨·융기실리콘자재·카카오·SK·한국금융지주 등이 있으며, ETF로는 ICLN, KLDW, BUZZ 등을 권했다.
그렇다면 세계 금융의 중심인 월가에서는 어떠한 종목들을 주목하고 있을까? 지난달 미국 골드만삭스에서는 "현재 미국 증시의 주가는 실적 대비 과도하게 형성되어 있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또한 "이럴 때일수록 개별 기업의 재무 요소를 면밀히 평가해 저평가된 실적주를 선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즉 골드만삭스는 기업의 펀더멘털 지속 가능성에 중심을 두고 종목을 찾으라고 조언했는데, 현재 가격이 비교적 낮으면서도 매출 증가세가 가파른 가치주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최근 매출 추정치와 올해 증권사가 내놓은 추정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종목을 고르라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추천주는 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리제네론·에버코어파트너스·허드슨퍼시픽프로퍼티스 등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리제네론에 대해 앞으로도 60% 이상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언급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각 경제전문가들은 이와 같이 다양한 금융사들이 내놓은 추천종목을 참고는 하되 무작정 따라 사기보다는 직접 분석해서 확신이 생길 경우에 매수하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