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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Jun 07. 2021

10년만에 최악으로 떨어진 비트코인 "사도 괜찮을까?"

올해 초까지만 해도 대박 성공을 곳곳에서 터뜨렸던 가상화폐 시장이 지난 5월 한 달간 참패를 맛보았다. 비트코인 시세만 놓고 보더라도 5월 한 달 동안 36%나 떨어졌는데, 이는 10년 만의 최대 낙폭이라고 한다. 한편 이렇게 비트코인 시세가 내려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을까? 다시는 코인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손절하는 이들도 있고, 이 시점을 추가 매수의 기회로 노리는 이들도 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비트코인 5월 한 달 36% 폭락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초 대박을 터뜨렸다. 비트코인 가격만 놓고 보더라도 지난 4월 최고점의 가격은 8,000만 원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초 대비 두 배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곳곳에서 비트코인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다며 투자 성공의 소식을 전하는 이들이 급증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가상화폐 가격은 다시 꺾이기 시작했고 5월 1일 개당 6,900만 원대였던 비트코인은 5월 31일 4,300만 원대로 마감했다. 한 달 동안에만 2,600만 원이나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초에 코인으로 큰 수익을 거둔 사람들을 보고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은 재산이 절반 이상 날아가 곡소리를 내고 있다. 초반에 수익을 보던 사람들 중에서도 적절한 시기에 매도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다가 원금손실을 봤다는 이들도 상당하다. 특히 집을 팔고 대출까지 받아 가면서 전 재산을 코인에 투자한 사람들은 참담한 결과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정부규제·일론머스크 입방정

이와 같이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게 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의 규제와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시장 흔들기를 지목한다. 특히 그간 코인 열풍에 바람을 넣어왔던 일론 머스크는 돌연 테슬라 차의 비트코인 결제를 취소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아 투자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겼다. 그는 또한 자신의 SNS에 비트코인을 처분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가 다시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번복해 투자자들을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에 못지않게 코인 시장에 강한 충격을 남겼던 것은 바로 중국이었다. 여태껏 가상화폐 시장에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중국은 금융기업들이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그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채굴 역시 금지했다. 미국 정부 역시 가상화폐에 세금 규정을 강화했다.


우리나라 정부의 경우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있을까? 지난 4월 은성수 금융 위원장은 가상화폐를 향해 "내재가치 없는 자산"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날 "정부에서 가상화폐 투자자들까지 보호해 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가 투자자들에게 큰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들끓자 금융 위원장은 "정식으로 신고를 마친 거래소에서 거래하면 투자 자금을 보호하겠다"라고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정부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 대응: 손절vs저점매수

한편 이와 같이 다양한 악재가 겹쳐 비트코인 가격이 10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떠한 태도를 보이고 있을까? 더 이상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손절해버린 투자자들과, 본전만 찾겠다며 기다리고 있는 투자자들, 또한 이 시기를 저점매수의 기회로 잡기 위해 더 구매한 투자자들로 나뉜다.  

 

한 개인투자자는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과 알트 코인을 모두 처분했다. 반등만 기다리며 5월 한 달을 기다렸는데 이대로 고집부렸다가 전 재산을 날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련을 버렸다. 추후 다시 가격이 오르더라도 다신 코인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다. 24시간 코인창만 들여다보고 잠을 자다가도 대여섯 번씩을 깨는 것도 이제 그만하고 싶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또 다른 투자자는 "원금손실을 봐서 가슴이 쓰리지만 아직 손절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잡코인이 아닌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면 불안해하지 않고 기다리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평균단가를 맞추기 위해 오히려 더 매수했다"라며 코인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극과 극으로 갈라지는 전문가의견

이처럼 비트코인은 지난 5월 수차례 폭락을 겪은 뒤 시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시세 하락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손실을 보더라도 매도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매수 전략을 펼쳐 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매수세를 강화한 구간은 비트코인 시세가 3,300~3,800만 원대인 시기이다. 비트코인은 저점 대비 소폭 반등하여 6월 2일 4,300만 원 대까지 올라왔지만 현 수준에서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상황에서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의 비트코인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줄곧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았던 미국의 투자은행 JP 모건은 비트코인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데이비드 르보비츠 JP모건 전략가는 "가상화폐의 변동성이 극심하다. 가치가 0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반대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하락세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이들도 존재한다.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대표는 "새로운 악재로 인해 급락하지 않는 이상 현재 저점을 다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국내의 한 업계관계자도 "코인열풍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다. 이미 전세계에서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됐다"라면서도 "다만 그 미래시점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당장 추가매수하기보다는 반등의 시점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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