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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May 02. 2022

요즘 신혼부부 중 절반 가까이 딩크족 선언하는 이유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은 결혼이나 출산을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혼인율 및 출산율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인데, 통계에 의하면 결혼을 하는 신혼부부들 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비율이 현재 무자녀 상태라고 한다. 유명인 중에서도 배우 김수로나 작사가 김이나 등이 딩크족을 장기간 유지해오고 있는데, 이들은 어떠한 이유로 딩크족을 택하게 된 것인지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결혼·출산, 의무아닌 선택

과거 사람들은 성인이 되면 혼인을 하고 아이를 갖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사이 사람들의 가치관 및 사회적 인식은 크게 변했고 이제 2030의 젊은 세대들은 결혼과 출산을 더 이상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선택의 영역이 된 것이다.  


실제 통계청에서 내놓은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매년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까지만 하더라도 60만 명이 넘던 출생아 수는 지난 2020년 27만 명을 기록했다. 불과 20년 사이에 절반 가까이 뚝 떨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과 비교해도 최저 수준인데, OECD 37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통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초혼 신혼부부 99만 8,000쌍 중 자녀를 낳지 않은 부부는 전체의 42.5%를 차지했다. 다섯 쌍 중 두 쌍은 자녀가 없는 셈이다.


맞벌이 무자녀 가정, 딩크족

한편 혼인을 했으나 아이가 없는 부부들 중에서는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으나 난임이나 불임 등의 원인으로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이와 달리 자녀 계획 자체를 하지 않는 딩크족도 존재한다. 여기서 딩크족이란 Double Income No Kids의 약자인 DINK로 맞벌이 무자녀 가정이라는 의미이다. 자녀가 없는 외벌이의 경우 싱크족(SINK)이라는 용어가 따로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딩크족 안에 모두 의미가 포함된다.


딩크족이라는 개념은 1980년대 미국에서 탄생했는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자발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선택을 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딩크족들의 경우 자녀를 낳지 않는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취미활동, 여행 등에 비용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딩크족들은 어떠한 이유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일까? 이에 대한 다양한 사유가 존재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집값 상승 등의 원인으로 경제적으로 점점 팍팍해지면서 '내 몸 하나 추스르기도 쉽지 않은 시대'라는 인식이 강화된 것이 주된 이유가 된다.


2년 전 결혼해서 아직 아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한 30대 남성 역시 "솔직히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아직 전세대출금도 다 갚지 못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애까지 낳으면 얼마나 팍팍해질지 안 봐도 뻔하다. 아내와의 상의 끝에 우리 부부는 아이 없이 둘만의 결혼생활을 꾸려나가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갑자기 딩크족 원하는 남편

결혼 후 자녀를 가질지 혹은 그렇지 않을지의 여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보통 결혼 전 합의를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전에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이미 어느 정도 얘기가 되었는데 결혼한 뒤 한쪽의 의사가 갑자기 변하게 되면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남편이 갑자기 딩크를 원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우선 맞벌이를 하고 있는 결혼 3년 차 부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집도 오피스텔로 자가 소유하고 있고 아파트 청약도 당첨되었으며 부부관계도 원만한 편이라 2~3년 뒤쯤 아이를 낳으면 더 행복해지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 들어 남편이 갑자기 딩크족을 원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된다"라고 사연을 올렸다.  


그에 따르면 남편은 "요즘 같은 세상에 잘 키울 자신이 없다. 돈도 많이 들고 같이 해야 될 것도 많아서 부담스러운데 둘이 지금처럼 살면 안 되냐"라고 아내에게 얘기했고, 하지만 사연자는 단 한 번도 아이 없는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당황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애 둘 키우는 부모이지만 딩크족 이해한다. 지금 애 낳으면 70살 가까이 뒷바라지해야 되는데, 한번사는 인생 부부끼리 여유롭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남편의 입장에서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또 다른 누리꾼은 "아무리 그래도 결혼 전 어느 정도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을 텐데, 상대의 의견을 무시한 채 결혼 후 갑작스럽게 딩크를 선언하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다"라고 아내의 입장에서 반박을 내놓기도 했다.


김이나·김수로 등 딩크 유지

한편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방송활동을 하는 유명인들 중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딩크족들이 있다. 히트곡 메이커로 불리는 작사가 김이나 역시 15년째 아이 없이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딩크족인데, 그는 과거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이나 작사가는 당시 "저희 부부는 죽었다 깨어나도 자식을 가진 기쁜 우주를 체험해보지는 못하겠지만 아이 없이 부부끼리 사는 즐거움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때 함께 출연한 게스트 김흥국이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저출산인 거 아니냐"라고 멘트를 던졌지만, 김이나는 "제가 국가의 숫자를 위해 아이를 낳을 수는 없지 않냐"라고 받아쳤다. 이에 김흥국은 "애 안 낳고 둘이서 즐기겠다는 거 아니야?"라고 하더니 "부럽네…"라고 돌연 이해하는 태도를 보여 좌중에 웃음을 터뜨렸다.  


배우 김수로 역시 2006년 결혼 이후 15년 가까이 자녀를 갖고 있지 않은 딩크족 연예인이다. 그는 결혼 후 오랜 기간 자녀가 없자 불임이나 가정불화 등의 소문에 시달렸지만, 김수로가 직접 "배우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자녀를 갖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해 이 같은 루머를 종식시켰다.


이처럼 최근에는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딩크족을 택해 부부끼리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다. 물론 아이를 낳고 싶은데도 낳지 못할 수밖에 없는 환경의 경우 점차 개선되는 것이 좋겠지만, 자의에 의해 딩크족을 택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보다 유연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우리 사회에는 시대 변화에 따라 달라진 가치관을 서로 인정해 주는 태도가 더욱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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